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9년만의 유인 우주비행을 앞두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비행은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진행돼 감염 방지 작업까지 병행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더버지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것은 2011년 7월 8일 ‘애틀랜티스’호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이번 비행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을 사용하기로 돼 있어 각별한 관심이 쏠린다.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벵컨 등 두 비행사를 태운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27일 오후 1시33분 플로리다 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대를 떠난 크루 드래건은 400km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비행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주선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관제센터에서 밀집된 상태에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작업이 특히 중요하다.
보도에 따르면 NASA는 일단 지상 관제센터 출입자들의 체온을 측정할 계획이다. 또 관제센터에선 가급적 물리적 거리두기에 신경을 써서 인력을 배치하게 된다.
인력들은 가급적 다른 방에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대신 서로 다른 작업 공간 사이에 안전유리를 설치해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시로 작업장 소독 작업을 진행한다.
■ 케네디센터 방문인원 통제…인력도 별도 작업장 분산 배치
우주선을 타게 될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벵컨 등 두 우주비행사는 지난 13일부터 이미 격리 조치된 상태다.
우주인들이 비행 직전 격리된 공간에서 머무는 것은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우주 비행 직전에는 격리 조치를 거친다. 지구 상의 세균을 우주로 갖고 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엔 두 비행사들이 ISS로 떠나기 전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테스트하게 된다. 우주선 발사 직전 우주 비행사와 접촉하게 되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체온측정 과정을 거친다.
NASA는 또 발사 당일 케네디 우주센터 방문 인원도 통제할 예정이다. 미국 의회와 국립과학위원회의 극히 일부 VIP만 발사 현장에 초대했다.
발사 성공 이후 환호 인파가 몰리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 더버지에 따르면 2011년 유인 우주선 발사 당시에는 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인근 다리와 해안 등에 운집했다.
NASA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번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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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측은 “사람들에게 케네디 우주센터로 오지 말 것을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NASA는 케네디 우주센터 시설만 통제할 수 있다. 따라서 인근 도로와 해안 통제는 우주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플로리다 주 소관이다. 현재 플로리다 주 당국은 별다른 통제 조치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