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사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위기극복의 경험이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사장은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국내 벤처캐피탈 경영진들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현모 사장은 코로나 이후의 상황이 지난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경제 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특정 국가나 산업이 세계의 경제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경제흐름을 보이는 ‘디커플링(Decoupling)’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사회 경제 변화 속에서 구현모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구 사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기업들이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공급망, 직원안전, 수요급감, 직장폐쇄 등 비상상황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장비인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국산화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주요 재화나 서비스의 공급망이 끊어질 상황에 대비해 필수부품 국산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KT도 불가피하게 특정 고객센터 운영을 중단하게 되면 실시간으로 다른 고객센터로 업무를 이관시키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상시 업무를 백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기존에 당연하게 여겼던 해외출장, 대면회의 등 업무 관행에 대한 점검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이후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교육, 재택근무, 원격의료, 배달앱 등 전 산업에 걸친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은 일시적인 사회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등장할 것이라는게 구 사장의 관점이다. 이전에도 화상회의나 온라인 교육 서비스가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인 사회현상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헬스 관련된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 헬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연장선상에서 무궁무진한 사업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코로나 대응이 글로벌 롤모델이 되고 있고 우수한 ICT 인프라와 기술이 큰 몫을 했다고 높이 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IT기반 의료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새로운 시장 개척 방안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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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사장은 “코로나로 위상이 격상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를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번 경험으로 바뀐 사회와 시장의 요구를 민첩하게 읽어야 한다”며 “KT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비전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AI와 같은 분야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탈과 협력을 도모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리딩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