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소화물차 시범운행…'도로 미세먼지' 줄이기 실험

민·관, 수소화물차 보급 시범사업…'화물차 무공해화' 추진

디지털경제입력 :2020/05/20 15:00    수정: 2020/05/21 06:56

정부와 업계가 도로 위 대형 화물차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친환경 수소 화물차 보급 실험에 나선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홍정기 환경부 차관, 손명수 국토교통부 차관(왼쪽 세 번째부터)과 협약 기업 관계자들이 수소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는 20일 오후 충북 옥천 CJ물류터미널에서 현대자동차·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쿠팡과 '수소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내년에 출시될 수소 화물차로 대형 화물차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대형 화물차는 전체 자동차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이지만, 도로분야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아 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 화물차 1대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PM 2.5) 양은 자동차 평균의 40배를 초과하고, 대형 화물차 전체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의 양은 자동차 전체의 24.2%를 차지한다. 특히 마땅한 대체 차종이 없어 대형 화물차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 저감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시범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10톤(t)급 수소 화물차 5대로 군포-옥천 구간과 수도권 지역에서 실시된다. 연말까지 시범사업 준비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수소화물차 외관. (사진=환경부)

환경부는 내년 출시되는 대형(10t급) 수소 화물차 5대를 물류사가 구매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수소 화물차 성능개선을 위한 개발과 실증을 지원한다.

국토부는 수소 화물차의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한 연료보조금 지원 방안을 강구한다. 현대차는 수소 화물차를 출시하고, 각 물류사는 수소 화물차를 구매해 사용한다. 특히 현대차는 시범사업 기간 차량 성능개선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 화물차를 양산해 보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화물차 무공해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로 지역 내를 이동하며 1회 운행거리가 짧은 소형 화물차는 전기 화물차로 보급하고, 광범위한 지역을 이동하며 1회 운행거리가 긴 중대형 화물차는 수소 화물차로 보급할 방침"이라며 "무공해화 중장기 목표, 세부과제·정부지원 방안 등을 담은 '화물차 무공해화 실행계획(로드맵)'을 하반기까지 업계·전문가와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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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대기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경유 화물차를 수소 또는 전기 화물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환경부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대수는 7천48대로 집계됐다. 핵심 인프라인 수소 충전소는 전국에 34개소 설치됐다.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현황. (자료=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