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노래하기’와 ‘큰 소리로 말하기’로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IT매체 BGR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확산되기 전인 3월 10일, 미국 워싱턴주 마운트 버넌 지역의 한 교회에서 성가대 연습이 있었다. 이날 1명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함께 노래 연습에 참여했던 61명 중 52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 7일 감기 증상 보였던 1명의 감염자는 3일 후인 10일 합창단 연습에 참석했다. 이날 저녁 약 2시간 30분 간 노래 연습이 계속됐다. 의자 배치는 약 6~10 인치 간격으로 20개의 의자를 6줄로 배치해 총 122명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이 날 연습에는 61명이 참석해 노래를 불렀다.
참석자들은 이날 이후 1~12일 후에 감염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참석했던 사람들은 조사 과정에서 서로 간의 신체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3월 13일까지 코로나19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합창단 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등 노래 부르기가 있는 모든 행사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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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보고서는 이번 슈퍼전파 사례를 볼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노래 부르기를 포함한 특정 환경에서 더 높은 전염을 보일 수 있다며, 큰 소리로 말하기와 노래 부르기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비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 사이에 적어도 6피트 간격을 유지하고, 대규모 행사 및 그룹 모임과 사람이 붐비는 장소를 피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쓸 것을 CDC는 강조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CDC 웹 사이트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