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없다”…이통 3사, 1분기 성적 호조

무선·유선·B2B 등 부문 매출 증가…가입자도 늘어

방송/통신입력 :2020/05/13 13:45    수정: 2020/05/13 15:34

코로나19로 대내외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이동통신 3사는 올해 1분기 주요 사업 부문에서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사업과 IPTV를 중심으로 한 유선(미디어)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7일 SK텔레콤, 8일 LG유플러스에 이어 13일 KT를 마지막으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SK텔레콤과 KT는 자회사 실적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든 반면,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1%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매출 4조4천504억원(전년 동기 대비 2.7%↑), 영업이익 3천20억원(6.4%↓) ▲KT는 매출 5조8천317억원(0.00%), 영업이익 3천831억원(4.7%↓) ▲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2천866억원(11.9%↑), 영업이익 2천198억원(11.5%↑) 등의 성적을 거뒀다.

왼쪽부터 SKT, KT, LGU+ 사옥.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모두 주요사업 부문에서 성장했다. 타 산업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이 적게 미치는 데다,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따른 수혜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 5G 가입자 증가…무선 ARPU도 개선

무선(MNO) 사업부문에서는 5G 가입자 증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사업자별 무선사업 매출은 ▲SK텔레콤 2조4천800억원(전년 동기 대비 4.4%↑) ▲KT 1조7천300억원(1.9%↑) ▲LG유플러스 1조4천100억원(4.9%↑) 등으로 집계됐다.

무선 사업 부문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지속적인 5G 가입자 증가가 꼽힌다. 3사의 1분기 기준 누적 5G 가입자는 ▲SK텔레콤 265만명(전 분기 대비 27%↑) ▲KT 178만명(25.3%↑) ▲LG유플러스 145만명(24.9%↑) 등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 선택 비중이 높은 5G 가입자가 늘면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일부 개선됐다. SK텔레콤과 KT의 ARPU는 각각 3만777원, 3만1천77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0.9%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79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는 0.8% 줄었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0.5% 개선됐다.

이통 3사는 올해 5G 커버리지·품질 향상 및 AR·VR 등 신규 콘텐츠 확보를 통해 무선 사업 부문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마케팅 혁신을 통해 보조금 중심의 출혈 마케팅을 지양,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 IPTV·초고속인터넷이 효자…매출 일제히 증가

유선 사업 부문에서는 IPTV 가입자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 사업자별 유선 사업 부문 매출은 ▲SK브로드밴드 8천231억원(전년 대비 8.2%↑) ▲KT 1조2천927억원(1.5%↑) ▲LG유플러스 5천378억원(8.8%↑) 등을 기록했다.

유료방송 시장 내 IPTV 강세가 이어지면서, 3사의 IPTV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1분기 누적 가입자는 ▲SK브로드밴드 529만8천명(전년 동기 대비 9.3%↑)▲KT 842만2천명(5.7%↑) ▲LG유플러스 459만7천명(10.8%↑) 등으로 늘어났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늘면서 전체적인 유선 사업 부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SK브로드밴드 565만3천명(전년 동기 대비 3.6%↑) ▲KT 896만2천명(2.1%↑) ▲LG유플러스 435만명(5.8%↑) 등이다.

올해 3사는 미디어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케이블TV를 인수·합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양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에 골몰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각사가 보유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활용한 미디어 부문 실적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보안·커머스·B2B 매출도 증가…증권가 “이르면 하반기 수익 개선”

유·무선 외 주요 사업부문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우선 SK텔레콤은 보안·커머스 분야에서 실적 개선 효과를 체감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한 보안사업 매출은 2천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회계 기준 변경 효과 제외) 성장한 1천903억원으로 집계됐다. 11번가는 결제 규모가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고, SK스토아는 PC·모바일로 상품 판매 활로를 넓히면서 매출이 44% 이상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B2B 분야에서 성과가 가시화됐다. KT의 별도 B2B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6천748억원을 기록했다. B2B 매출은 공공·금융 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와 맞물려 ADI·DX 매출이 전년 대비 28.5%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B2B 수익은 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전화 수익 감소 및 중계 메시징 수익이 줄었지만,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으로 IDC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6% 성장하며 전체적인 성장세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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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 부문에서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면서, 올 하반기부터 이통3사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 관계자는 “올 1분기 코로나19로 영업환경과 로밍수익에 영향이 있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5G 구매력이 여전하고 안정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이 이어지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수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