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료방송 시장 내 IPTV의 점유율이 50%대를 돌파했다. IPTV가 국내 도입되지 11년 만에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반면, 2017년까지 IPTV를 앞섰던 케이블TV의 시장점유율은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케이블TV의 시장점유율은 40%대를 힘겹게 사수하는데 머물렀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 내 IPTV와 케이블TV 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IPTV 3사의 시장점유율은 50.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인 48.58%에 비해 1.5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사업자별로는 ▲KT 21.96% ▲ SK브로드밴드 15.15% ▲LG유플러스 12.99%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KT는 0.52%포인트, SK브로드밴드는 0.45%포인트, LG유플러스는 0.5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가입자는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기분 케이블TV(SO)의 시장점유율은 40.35%로 지난해 상반기(41.55%)에 비해 1.2%포인트 줄었다. LG헬로비전·티브로드·딜라이브 CMB·현대HCN 등 대형 SO를 비롯해 개별 SO 등 모든 케이블TV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IPTV 사업자들의 케이블TV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됐다는 점을 떠올릴 때, IPTV 계열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시장점유율을 80%대를 상회한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사실상 IPTV 3사 중심으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IPTV 3사 계열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점유율 총합은 80.6%로 집계됐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 31.52%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24.91%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24.17% 순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IPTV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IPTV가 케이블TV를 앞선 이후 양 플랫폼 사이 가입자 격차가 매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11월 IPTV가 케이블TV의 가입자 수를 뛰어넘은 이후 양 플랫폼 간 가입자는 ▲2017년 11월 12만3천명 ▲17년 12월 28만8천명 ▲2018년 6월 107만5천명 ▲18년 12월 185만2천명 ▲2019년 6월 268만명 ▲19년 12월 364만9천명으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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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2017년 11월부터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앞선 이후 IPTV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SO는 감소하고 있다”며 “IPTV와 SO 간 가입자 수 격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약 365만명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유료방송 총가입자 수는 상반기에 비해 57만명 증가한 3천360만1천484명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4%대로, 과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2015년 하반기 이후 매 반기별 80만명 이상 증가하던 가입자 수는 2018년 상반기부터 증가폭이 감소해 5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