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퇴직자는 매달 252만원을 생활비로 지출하며, 3명 중 2명은 퇴직 전보다 씀씀이를 30% 가량 줄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11일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이란 생애금융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녀 퇴직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이들이 당장 얼마나 지출하고 어디서 생활비를 마련하는지, 앞으로 노후자금은 어떻게 관리할 생각인지 등을 알아봤다.
그 결과 퇴직자는 생활비로 월 평균 252만원을 쓰며, 62.8%는 생활비를 28.7%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양호한 생활수준을 위해선 적어도 월 400만원이 필요하다는 퇴직자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었다. 경조사를 챙기고 사람도 만나며 여가까지 즐기려면 200만~300만원은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는 정도’일 뿐이란 게 이들의 견해다.
퇴직자의 대부분(84.8%)은 새로운 일을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절반(55.1%)은 재취업이나 창업에 나섰고, 미취업자 역시 65%는 취업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월 평균 수입은 393만7천원이었다.
또 54.2%는 노후대비를 위해 월 평균 110만원을 저축하며 보유주택을 활용하거나 여생 동안 생활비를 주는 상품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의료비와 노후자금, 자녀의 결혼비용 등에 대한 우려에서다.
응답자의 60.8%는 여가가 종전과 비슷하거나 줄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가를 즐기기에 돈이 부족하거나 일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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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답한 사람은 8.2%에 불과했다. 연구센터는 이들의 특징으로 이른 연금 가입과 투자금융자산 활용, 지속적인 정보 수집, 부동산 소유 등을 지목했다.
100년 행복연구센터 조용준 센터장은 "퇴직 이후 전문적인 자산관리가 더 절실해진다"면서 "하나금융은 소비자에게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100년 행복 연구센터 설립으로 관련 연구를 전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