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전자상거래 쾌청. 디지털 광고 선방. 공급망은 다소 흔들.”
미국 주요 IT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코로나19 극복에 안간힘을 쏟았던 첫 분기 실적이었던 만큼 각별한 관심이 쏠렸다.
실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S&P500 지수가 10% 가량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S&P 인포테크 지수는 오히려 3% 가량 상승했다.
미국 IT매체 프로토콜이 1분기 실적 결과를 몇 가지로 요약했다.
■ 최악 걱정했던 디지털 광고, 예상보다는 양호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전자상거래 분야의 약진이다. 대표주자인 아마존은 매출이 26% 상승했다. 반면 온라인 여행예약 쪽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페이팔은 실망스런 성적표를 내놨다.
디지털 광고 부문은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껑을 열어본 결과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은 “3월 매출은 최악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코로나19 영향권에 든 것은 3월 이후이기 때문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 온라인 광고 기반 업체들은 2분기에 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클라우드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아마존 드은 모두 클라우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프로토콜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두 달 만에 2년 치 분량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분야의 이런 호황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에게도 그대로 연결됐다. 클라우드를 구동하기 위해선 반도체가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퀄컴, AMD, 인텔, 삼성 등 주요 업체들은 모두 서버 칩 매출이 상승했다. 덕분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비자 부문 IT 기기 수요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다고 프로토콜이 전했다.
■ 애플 "3월말 이후 공급망 정상 가동"…2분기 실적 초미의 관심사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걱정거리는 부품 공급망이었다. 주로 아시아 쪽에 집중된 공급라인이 코로나19로 초토화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프로토콜은 이 부분 역시 예상만큼 큰 타격은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키아는 지난 분기 공급망 붕괴로 인한 비용이 2억1천7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은 3월 말에 공급망이 정상 가동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1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셧다운을 시작한 것은 3월 중순이었다. 따라서 1분기에는 보름 정도만 걸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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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진짜 문제는 이번 분기 실적이다. 4월 들어 미국에서만 2천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
따라서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2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