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텔레콤, 서버 20% 화웨이 CPU 채용

"미국 의존 탈출" 의미부여…여전히 인텔 등 미국산 비중 높아

방송/통신입력 :2020/05/11 09:18

중국 관영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은 올해 새롭게 매입한 서버에 중국산 CPU를 대거 탑재했다고 10일 밝혔다.

차이나텔레콤은 컴퓨팅 서버, 빅데이터 서버, 분산식 저장 서버, GPU 서버 등 8개 영역에 사용될 총 5만6천314개의 서버를 구매하면서 중국 화웨이의 '쿤펑920(Kunpeng920)'과 중국 하이곤(HYGON)의 '다이아나(Dhyana)' 시리즈 CPU 채용 비중을 20%로 채웠다고 전했다. 중국산 CPU 기반 서버를 총 1만1185대 매입한다.

특히 차이나텔레콤은 화웨이 CPU를 활용하면서 '탈 미국' 속도가 빨라졌다'고 공언했다.

쿤펑 이미지 (사진=화웨이)

화웨이 제품 외에는 2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Xeon Scalable) 골드(Gold) 시리즈 혹은 실버 시리즈가 사용됐다. AMD의 EPYC 7002 시리즈 CPU도 쓰였다.

아직 전체에서 비중이 적다고 볼 수도 있지만 과거 미국산 서버 CPU가 사실상 시장을 장악했던 것을 고려하면 중국산 채용을 늘리는 수순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ARM 아키텍처 기반 CPU 개발에 주력해왔다. 화웨이는 '하이1(Hi1)' CPU 시리즈, '쿤펑' CPU 시리즈, 그리고 '타이산(TaiShan)' 서버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면서 중국산 컴퓨팅 인프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2004년부터 ARM 아키텍처 기반 칩 개발을 시작한 화웨이는 지난해 1월 ARM 'V8' 명령어조합(instruction set)을 수권, 자체적으로 서버 칩 쿤펑920을 개발했다. 쿤펑920이 ARM 기반 CPU 중 가장 성능이 강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관련기사

또 중국 하이곤은 2016년 AMD와 합작사를 설립, AMD의 X86 기술과 SoC IP를 이용해 칩 개발을 시작했다. 이어 이 CPU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서버 기술을 확보해나갔다.

중국은 서버 뿐아니라 PC용 데스크탑 CPU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국산 CPU 채용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