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올해 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전락할 신세가 될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달 18일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정식 출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차량을 생산을 한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국내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초다. 일부에서는 다음달 4일 또는 8일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아직 현대차는 정식 출시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문제는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직도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가 내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토대로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현대기아차가 싼타페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시를 기획했던 만큼, 그동안 시장에 존재하지 않았던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은 2분기부터 점점 실망감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제 때 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기아차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지난 2월 20일 4세대 쏘렌토 디젤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1.6(배기량 1598cc)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가 15.3km/l((5인승, 17인치 휠, 2WD 기준)로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르면, 배기량 1000cc부터 1600cc 미만 차량의 연비가 최소 15.8km/l를 넘어야 한다.
이에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을 하루 만에 중단시켰다.
결국 기아차는 지난달 17일 4세대 쏘렌토 출시 후, 사전계약 고객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인도했다.
기아차는 사전계약 대수가 올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생산물량 계획을 채웠기 때문에 우선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고객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본 계약 재개 시점을 전하지 않았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우선 적용된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의 최고출력은 180PS(마력), 최대토크 27.0kgfm이다. 함께 들어가는 구동 모터의 최고출력은 44.2kW, 최대토크는 264Nm다. 엔진과 모터의 시스템 합계 최고출력은 230PS, 최대토크는 35.7kgf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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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진은 추후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부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의 변동이 없으면, 현대차는 정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싼타페 하이브리드 차체의 변화를 주거나 엔진 세팅을 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출시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싼타페와 쏘렌토의 2.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