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비 1조원 방사광가속기, 충북 청주에 들어선다

소부장 연구개발 필수 인프라...2028년부터 운영

과학입력 :2020/05/08 10:41    수정: 2020/05/08 10:48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로 충청북도 청주시가 최종 선정됐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8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부지 선정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최근 전략 원천기술 경쟁력의 신속한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용성이 높은 대형 가속기 인프라의 확충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수요를 충족하고 국가 과학기술경쟁력 강화라는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 취지를 고려해 공모방식으로 사업 부치 구축 심사를 진행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1차관

■ 2028년부터 청주에서 신규 방사광가속기 운영

관련 분야 전문가로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구성된 뒤 지난 2월부터 한국연구재단에서 관련 전문가들로 실무반을 구성해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 취지에 부합하는 선정평가기준을 마련한 뒤 평가가 이뤄졌다.

이후 3월27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 계획을 공고하고, 한 지자체의 신청 절차를 진행한 결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전남 나주, 충북 청주 등 4개 지역이 신청했다.

지난 6일 발표평가 결과 선정평가기준에 따라 청주시가 90.54점, 나주시가 87.33점, 춘천시가 82.59점, 포항시가 76.72점을 획득하여 후보지별 우선순위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청주와 나주 지역 현장을 방문한 뒤 1순위 지역을 최종 선정했다.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리적 여건과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적의 부지로 꼽혔다.

과기정통부와 충청북도, 청주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적인 지원 조건과 사업 추진 방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되면 2022년 이전에 구축에 착수해 늦어도 2028년에는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방사광가속기가 뭐길래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물질 분해능이 높은 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궤도가 휘어지면서 접선 방향으로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낸다.

비아그라와 타미플루 등이 방사광가속기가 개발에 쓰인 대표적 사례다.

특히 국내 대표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핵심 연구장비로 꼽힌다.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필요한 시설로 소재, 부품, 장비 분야 기술 자립화레 공을 들이고 있는 국내 연구진에 필수적인 신규 연구개발 인프라로 꼽힌다.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비는 국비 8천억원, 지방비 2천억원 등 총 1조원에 달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할 경우 지역에 생산 유발효과 6조7천억원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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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선정평가위원장인 이명철 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은 “과학기술인 입장에서 첨단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앞서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평가에 임했다”며 “위원회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과학적 객관적 시각에서 공모의 취지에 맞게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차관은 “선정된 부지와 지원내용을 반영해 사업기획을 완료하고 5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