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인도 공장에서 화학 가스가 유출돼 인근 주민들이 숨지고 수백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의 5천톤(t)급 탱크 2대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1천여명의 주민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이 가운데 70여명 이상은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다용도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사고 당시 공장 탱크 내부에서 폴리스타이렌(PS)의 원료인 스타이렌 가스가 유출된 것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 당국은 공장 탱크에 저장된 화학물질 스타이렌 모노머(SM)가 자연 화학반응을 거쳐 가스로 배출된 것으로 보고있다. 고농도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신경계가 자극받아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LG화학 공장 인근 주민들이 눈이 타는 듯한 고통과 호흡곤란을 호소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고, 1천명 이상이 구역질 증상을 호소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도에서 확산하면서 현지 정부가 도시 봉쇄령을 내려 사고 당시 공장에는 인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사카파트남시 당국은 현장에 소방차 등 구조대와 경찰을 파견에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장 인근 마을 주민에게는 대피령도 내려졌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공장 당직자가 현지 시간으로 3시에서 3시 30분쯤 유해가스 유출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사고 초기에 가스로 이뤄진 뿌연 안개가 반경 3킬로미터(km) 근방으로 넓게 퍼져 최소 5개 이상의 마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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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현재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며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 중"이라며 "자세한 피해 현황과 사망 원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고, 추후 정확한 내용이 확보되면 즉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