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전략’ 짠다…비대면 산업·K-방역 글로벌화 중점

산업부, 전략회의서 5대 변화·8대 대응 과제 제시

디지털경제입력 :2020/05/06 13:45    수정: 2020/05/07 13:52

정부가 코로나19로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경제 환경을 선도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12개 관계부처와 산학연 전문가 등 23명이 참여하는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및 산업·기업 위기 대응반 1차 회의’를 개최해 5대 변화와 8대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K-방역·K-바이오와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공급망(GVC) 재편에 대응해 나가면서 글로벌 경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맨 오른쪽)은 6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의실에서 산학연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산업정책 간담회 및 산업·기업 대응반 1차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산업대화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대변화가 예상되는 ▲보건환경(GVC 재편, 산업현장 리셋, K-방역·K-바이오 육성) ▲경제활동(비대면 산업 육성, 저유가대응) ▲기업경영(기업 활력·투자 촉진) ▲사회가치(경제주체간 연대) ▲교역환경(글로벌 리더십) 등 5대 분야를 설정하고 주제별로 공략할 대응방안을 논의·확정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6일부터 산업부와 13개 부처가 함께하는 비상경제중대본 ‘산업·기업 위기 대응반’을 본격 가동해 그간 발표한 지원책이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챙길 계획”이라며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다양한 부처가 모인만큼 앞으로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유턴활성화와 핵심품목 관리, 밸류체인 핵심기업 유치 등을 통해 투명하고 안전한 첨단제품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생산차질을 최소화하는 작업방식을 확산할 수 있도록 산업 현장의 복원력 극대화를 지원한다. 생산라인을 재배치하고 로봇과 사람이 함께하는 작업방식으로 설계하는 한편 산업·기업별 방식을 표준화한다는 방침이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염곡동 KOTRA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민관합동 유턴지원반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본보기가 된 K-방역과 K-바이오를 K팝·영화 기생충에 이은 새로운 한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상품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화순의 미생물실증지원센터와 안동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국내 백신 위탁생산시설을 활용해 글로벌 백신생산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5G·디지털인프라·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유통·에듀테크·스마트 헬스케어 등에 투자를 확대해 비대면 산업을 기회의 산업으로 육성한다.

에너지 소비 효율향상과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등 에너지 신산업 확산으로 저유가를 산업구조 혁신과 에너지전환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철강·석유화학·정유 등 주력 산업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기업 활력을 높이고 투자도 촉진한다. 계획된 투자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느끼는 투자애로를 정부가 직접 점검해 해소해준다. 또 자동차 산업은 수소 연료전지 핵심부품을, 찰강 산업은 컬러강판 등 고부가 강판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재편과 신산업 분야 진출을 활성화한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협력, 이업종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업종·기업 간 한국형 산업 연대 및 상생협력 모범사례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같은 업종 안에서는 파운드리를 개방하거나 상생팹을 구축하는 한편,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상생할 수 사례를 유도한다. 업종 간에는 새로운 산업분야에 공동 진출하거나 퇴직 인력을 교류하고 분쟁을 중지하는 한편, 해외에 동반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방역 모범국이자 제조 강국의 위상을 활용해 보호무역을 타파하고 자유로운 인적·물적 교류를 이끌어 글로벌 논의를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은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기장에서 코로나19로 항공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정부는 1일 싱가포르·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필수인력 이동 및 교역 원활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달부터 한·중 패스트트랙을 시행해 입국시 2주 격리조치를 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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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헝가리가 한국 등 6개국 기업인 입국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고 전날인 29일에는 우리 기업인 출장단 340명이 베트남에 입국하기도 했다.

성윤모 장관은 “상반기 중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비대면산업 육성, K-방역·K-바이오 글로벌 진출, 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협력 리더십 등을 위한 정책을 준비하는 한편 코로나 이후의 산업질서 변화에 대해 종합적 전략과 대응을 담는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가칭)’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