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감염 추적 기술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적용되는 정책을 공개했다.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사용하는 앱에서는 해당 기술을 활용할 수 없게 하는 등 프라이버시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4일(현지시간) 더버지, 테크크런치 등 IT 외신들은 애플과 구글이 코로나19 감염 추적 기술을 활용할 공공 분야 파트너들이 지켜야 할 6가지 원칙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코로나19 앱 개발 원칙에는 위치 정보 활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공개된 원칙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은 양사가 개발한 블루투스 기반 코로나19 추적 기술인 '노출 알림 API'를 적용한 코로나19 추적 앱이 기기 내 위치 정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것은 물론 접근 권한 조차 요청할 수 없게 했다. 또, 이미 위치 정보를 사용하고 있는 앱이 '노출 알림 API'에 접근하는 것도 막기로 했다.
양사의 코로나19 감염 추적 기술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방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기술 활용 정책에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내 GPS를 이용한 코로나19 감염 추적이 바이러스 확산에 효과적이지만, 프라이버시 보호에 민감한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는 활용되기가 쉽지 않았다. 정부가 이런 추적 앱을 이용할 경우 마음먹기에 따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모두 파악 가능한데, 개인들은 수집된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정확히 알 방법이 없다는 우려가 컸다.
애플과 구글은 양사가 개발한 기술이 스마트폰에서 익명화된 식별자를 생성하고 이용자들이 근거리에 접촉했을 경우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서로 식별자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프라이버시 침해 여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출 알림 API, 각 정부 보건 당국이 개발한 앱만 이용 가능
공개된 감염 추적 기술 활용 원칙에는 '노출 알림 API' 는 반드시 정부 보건 당국이 개발하거나 보건 당국이 사용하기 위해 만든 앱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정보의 파편화를 막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한 국가에서 하나의 앱만 개발할 수 있게 했다. 다만 해당 국가에서 지역 단위로 대응하길 원할 경우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API를 사용하려면 이용자 동의를 받도록 했고 코로나19 양성 판정 결과 공개 여부도 동의 받도록 했다. 또, 코로나19 대응 이외에 광고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자 정보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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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플과 구글은 개발자들이 '노출 알림 API'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 예제와 샘플 코드가 포함된 샘플 리소스를 함께 공개했다. 현재 노출 알림 API는 iOS용으로 베타 버전만 공개된 상태다.
애플과 구글은 이달 중순까지 완성된 형태의 '노출 알림 API'를 공개하고, 올해 말 쯤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추적 기술을 기본 탑재해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관련 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