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실리콘이 올해 1분기 퀄컴을 제치고, 중국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 1위에 올랐다. 하이실리콘의 모회사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조치로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린 덕분이다.
3일 중국의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5천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이 중 49%의 점유율로 시장 1위에 올랐으며, 2위 오포와는 격차는 35%포인트 수준을 보였다.
시노리서치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는 5천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며 "이는 전년 대비 44.5%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약진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생산하는 하이실리콘의 점유율 확대로도 이어졌다.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하이실리콘은 올해 1분기 2천210만대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출하해 전체 시장의 43.9%(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퀄컴의 점유율은 32.8%로 시장 2위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하이실리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기린 시리즈가 대표적으로, 이는 주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 TSMC에서 주로 제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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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온라인 매체 HK01은 이에 대해 "하이실리콘의 성공(시장 1위)은 칩 자체의 경쟁력에 있으며, 미국(퀄컴 등)은 쉽게 프로세서를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3천10만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