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게 성장하는 中 AI 스피커 '삼국지'

3대 브랜드가 94% 차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 알리바바, 샤오미, 바이두가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모양새다.

30일 중국 환치우왕이 인용한 리서치회사 AVC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 시장 판매량은 884만4천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 늘었다. 1분기 판매액은 16억7천만 위안(약 2873억 4천20만 원)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9% 확대됐다.

'코로나19' 충격파가 덮친 1분기 소비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이 가운데 1분기 중국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판매량 점유율 35.5%를 차지한 선두 알리바바(티몰 지니)를 중심으로 샤오미, 바이두 세 기업이 판매량 기준 전체 시장의 93.7%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높은 성장세를 보인 기업 중 하나로 AVC에 따르면 1분기 샤오미의 온라인 판매량 성장폭은 50%에 달했다.

알리바바의 티몰 지니 이미지 (사진=티몰)

중국 AI 스피커 시장 3대 브랜드 점유율. 알리바바 티몰 지니(왼쪽부터), 샤오미, 바이두, 기타. 내측:2019 1Q, 외측:2020 1Q (사진=AVC)

주목할 점은 '화면이 달린' 스피커의 성장세다. 가정 내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기능을 흡수하는 화면 달린 AI 스피커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화면 달린 스피커의 점유율은 올해 1월 기준 20.7%로 처음 20%를 넘었으며 2월 21.6%를 넘는 등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다.

화면 크기는 7인치가 49%를 차지했으며 8인치가 21%로 대형화 추세가 눈에 띈다.

이처럼 화면 달린 스피커의 경우 스피커와 사용자의 상호 교류 인터페이스를 강화하면서 사용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늘릴 수 있으며 사용자 입장에선 화면으로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 AI 스피커로 인터넷 생방송 등을 시청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침투율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AI 스피커 시장에서도 샤오미는 '가성비'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서브 브랜드 레드미(Redmi)를 통해 최근 내놓은 8인치 스크린 스피커8 시리즈는 349위안(약 6만 원)부터 시작한다. 알리바바 티몰의 지니가 내놓은 10인치 스크린 스피커 'CC10' 제품 가격은 499위안(약 8만 5천900원)이었다.

AVC는 올해 상반기 중국 AI 스피커 판매량이 1900만대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2%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연간 AI 스피커 판매량은 4820만 대로 지난해 보다 30.9% 증가할것이라고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