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제로게임즈 겸임, 경영 일선 책임질 것"

"신중함과 속도 모두 갖춘 게임사 되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9 11:37

라인게임즈는 지난 3일 320억 원을 들여 제로게임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동안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던 라인게임즈가 갑자기 기업 인수 소식을 전했다는 점과 그 금액이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점. 그리고 인수 대상이 설립된지 약 1년이 지났을 뿐인 신생 개발사라는 점이었기에 게임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시장에 파장을 남긴 두 주인공인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와 박장수 제로게임즈 대표가 한 자리에 나섰다. 지난 27일 라인게임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들 두 대표는 지분인수 배경과 향수 두 기업이 만들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민규 대표는 제로게임즈가 라인게임즈와 전혀 다른 DNA를 지닌 기업이기에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로게임즈는 업력이 길지 않음에도 이미 2개의 게임을 출시한 개발사다. 우리와 함께 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제로게임즈 측도 개발에만 더욱 역량을 집중하기 원하던 차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로게임즈 지분 인수를 위해 320억 원을 들인 것은 제로게임즈의 개발력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답을 전했다. 향후 함 께 했을 때의 미래가치를 생각한다면 이보다 큰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박장수 대표는 스스로 경영에 역량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여기던 차에 김민규 대표와 만나게 됐다며 김민규 대표의 이야기에 동의했다.

박 대표는 "제로게임즈는 전문 경영인을 찾고 있었다. 사업이나 경영 쪽에 무지한 게 많았다. 김민규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경영과 사업 마인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이 부분은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답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김민규 대표는 MMORPG 장르를 개발해 온 제로게임즈를 라인게임즈의 품으로 들이며 장르 다변화를 노릴 수 있게 됐으며 제로게임즈는 경영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온전히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박장수 제로게임즈 대표와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사진 왼쪽부터).

실제로 김민규 대표는 지분 인수에 그치지 않고 제로게임즈의 대표직도 겸할 예정이다. 박장수 대표의 기업 경영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결정이다. 이에 발맞춰 박장수 대표는 개발이사로 역할을 변경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두 대표에게서 '이 둘은 닯았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게임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공통된 신념을 갖고 있다는 점은 더욱 이런 느낌을 강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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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대표는 제로게임즈 인수를 통해 신중함과 속도를 모두 갖춘 게임사로 거듭날 것이라 다짐했다.

그는 "게임을 선보이기에 앞서 항상 사업팀, 개발팀과 함께 고민을 많이 한다. 이 때문에 개발 시간이 길어지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제로게임즈를 만났을 때 전혀 다른 DNA를 지닌 개발사라고 느꼈다"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라인게임즈가 신중함과 속도를 다 가질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바람이 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