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코로나 위기서 '글로벌 착한 기업' 이미지 확산

외신들, 기부 행위 조명..."브랜드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4 17:21    수정: 2020/04/24 18:52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적극적인 기부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한 발 앞서가는 모습이다.

24일 전자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영국, 인도, 남아공, 중남미 등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물품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와 관련 "세계 선진국들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른 국가에 도움을 줄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상황이 조기에 사태가 완화된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기부와 지원은 '코리아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도 여러 측면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소장은 또 "기업들의 지원 규모가 해당 국가들에서 꼭 크지 않더라도 현지에서 도움을 받은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다"며 "당장 어떠한 효과를 바란 행보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사례가 누적이 되면 결과적으로 기업 선호도와 제품 판매 증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국가들에 제품을 기부했다.(사진=삼성전자 라틴아메리카 뉴스룸)

■ 폰·태블릿·가전 기부 행렬…"'코로나 대유행' 최소화 기여 희망"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에 이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야전병원 의료진 지원을 위해 스마트폰 2천대를 기부했다. 기부된 제품은 갤럭시 엑스커버4S로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에서는 격리된 코로나19 환자들의 연락을 돕기 위해 스마트폰을, 등교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태블릿 등을 기부했다.

매셔블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영국 스마트 기기 수리업체 위픽스와 협력해 무료 방문 수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NHS 공공 보건 발표에 대해 무료 디지털 광고를, NHS 직원들을 위한 할인과 우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 스페인 법인은 국제 구호개발 시민·사회단체(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취약한 어린이들의 온라인 학습을 위해 태블릿 600대를 지원한다. 이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당신의 옆에서'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캠페인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 소외될 위험이 있는 어린이를 둔 가정에 경제적·교육적·심리적 지원을 목표로 시작됐다.

남아공에서는 아프리카 통신 업체 텔콤과 손을 잡고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이들을 지원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에 핸드셋 1천500개를 기증했다. 해당 제품들은 추후 텔콤의 '프리미' 패키지로 6개월간 무료로 연결된다. 삼성 측은 "남아공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경로 파악을 빠르게 진행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삼성은 중남미에서 코스타리카와 에콰도르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나마,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지의 병원들에 전자 제품을 후원했다.

삼성전자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 스마트폰 무료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 중남미 법인은 코스타리카 국가 비상위원회를 통해 국립재활병원에 TV,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물품을 기부했다. 환자 관리 등 병원 직원들의 업무를 돕기 위함이다. 에콰도르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전용 병원으로 개조 중인 안티구아 마테르니다드 엔리케 소토마요르 병원에 장비를 기증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과야킬 지방자치단체에도 에어컨·세탁기·냉장고·TV 등 30종에 이르는 가전제품을 기부했다.

LG전자는 인도 50여개 지역 병원에 정수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기증했다. 이와 함께 현지 전역에서 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NGO 아크사야 파트라와 손잡고 봉쇄령으로 인해 실직한 임금 노동자를 대상으로 100만명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브라질에서도 상파울루 알버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노트북 100대를 제공했다. 환자 등록, 병상 관리 등 치료시설 지원 업무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치료시설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 100대도 함께 제공했다.

국내에서 LG전자는 창원, 구미, 평택, 인천 등 각 사업장별로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가전제품 등을 지역 보건소 및 병원에 기부했다. 지난달 창원사업장에서 1억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전달한 것에 이어 구미사업장, 평택사업장, 인천사업장에서도 연이어 지역 의료기관에 가전제품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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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서 전국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저소득층 학생들에 스마트 기기 3만6천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A 8.0 3만대, LG전자는 G패드3 8.0 6천대를 기증했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이 공동 복지에 대한 지역사회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