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수요 감소를 예측했다. 이같은 부정적 전망을 내수 판매 중심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의지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열린 1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미국, 유럽, 인도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3월 산업 수요는 10% 이상 증가해 연초 부진을 회복시켰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현대차는 당분간 국내 공장을 내수 판매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80, 7세대 아반떼 등으로 수익성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구 전무는 “2분기 수요 감소 전망으로 향후 국내 공장 수출 물량 조절이 불가피하고 해외 신차 판매 계획도 일부 변경이 예상된다”며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을 내수 판매로 집중하고 판매가 잘되는 차량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경우 미리 수출 물량을 확보한 다음,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전략이다.
■하반기 투싼, 제네시스 GV70, 싼타페·코나 페이스리프트 출시
현대차는 코로나19 상황에도 하반기 SUV 중심의 신차를 출시한다.
구 전무는 “하반기에 투싼 풀체인지, 제네시스 두 번째 SUV인 GV70, 싼타페와 코나 개조차(페이스리프트) 등을 출시하고 글로벌 수요를 모니터링 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싼타페는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 형태지만 하이브리드 등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더해진다. 사실상 풀체인지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 차량인 셈이다.
코나 페이스리프트는 파워트레인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라인업에 포함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제네시스 GV70 뿐만 아니라 GV70 페이스리프트 차량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날 발표한 1분기 경영실적에서 ▲판매 90만3천371대 ▲매출액 25조3천194억원(자동차 19조5쳔547억원, 금융 및 기타 5조7천647억원) ▲영업이익 8천638억원 ▲경상이익 7천243억원 ▲당기순이익 5천527억원(비지배지분 포함)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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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줄어든 15만9천61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74만4천31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1분기 1천125원에서 올해 1분기 1천193원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이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