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수동 면허 없어도 OK” 현대차 벨로스터 N 8단 DCT

20초동안 차량 성능 높여주는 NGS 모드 눈길

카테크입력 :2020/04/22 10:42

수동 면허가 없는 국내 소비자들도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 포문을 연 차량이 바로 2020 벨로스터 N 8단 DCT 모델이다. 기존 6단 수동변속기 파워트레인만 운영됐던 고성능 모델이 이제 대중화된 셈이다.

21일 오전 8시부터 경기도 용인 AMG스피드웨이를 찾아가 2020 벨로스터 N 8단 DCT의 특징과 가속성능 등을 살펴봤다.

주행 성능 테스트 전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새로운 디스플레이 테마와 차로유지보조(LFA) 기능 추가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에서 LFA 등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를 추가한 것은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FA는 벨로스터N에 기본사양이 아닌 현대스마트센스 옵션 패키지를 통해 적용시킬 수 있다.

현대차 2020 벨로스터 N (사진=지디넷코리아)
2020 벨로스터 N 서킷 주행 모습(사진=현대차)
새롭게 아쿠아 테마가 적용된 2020 벨로스터 N 8인치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2020 벨로스터 N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크기는 8인치다. 최근 10.25인치 이상급 차량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이제 8인치 디스플레이가 작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대차는 2020 벨로스터 N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최신형 UI인 ‘아쿠아’를 적용했다. 노트북 또는 태블릿 대기화면과 같은 화면에 입체적인 아이콘 디자인이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8인치 디스플레이의 N 모드 설정에 들어가면 엔진, 서스펜션 등 개별 설정을 할 수 있는 창으로 이동된다. 심지어 N 모드 설정 내에 런치 컨트롤을 쓸 수 있는 창이 마련됐다. 이 창은 상대적으로 쓰기 쉬운 편이다.

운전자가 원하는 엔진 RPM을 맞춰놓고 실행을 누른 후,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런치 컨트롤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 런치 컨트롤이 끝나면, 5분 이후에 해당 기능을 다시 쓸 수 있다.

이전에 출시된 기아차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 등에는 런치 컨트롤 실행을 위한 별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설정 메뉴가 없었다. 하지만 벨로스터 N에 별도 설정 메뉴가 생기면서 앞으로 출시될 N 브랜드 차량등에 이 같은 메뉴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짐카나 코스에서 런치 컨트롤을 우선 써봤다. 엔진 RPM 설정을 3500으로 설정하고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꾹 밟고 기다려봤다. 그러자 약 1초 이후에 런치 컨트롤 실행이 완료됐다는 의미의 메시지가 나왔고 ‘그르렁’ 거리는 엔진음이 발생됐다. 넓은 서킷 코스가 아닌 좁은 짐카나 코스에서 진행된 런치 컨트롤이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없었지만, 성인 남성의 몸이 쉽게 뒤로 치우칠 정도로 빠른 가속성을 보여준다.

실내 운전석에서 바라본 2020 벨로스터 N 서킷 주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에 따르면, 2020 벨로스터 N 8단 DCT는 시속 0에서 100km/h까지 5.6초만에 도달한다. 이는 기존 6단 수동변속기 사양 탑재 모델 대비 0.5초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슬라럼과 짐카나 등 고속 주행을 할 때 8단 DCT 사양이 들어간 벨로스터 N은 스스로 우렁찬 엔진음을 내뿜과 동시에 빠른 변속을 보여줬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마치 팝콘 튀기는 듯한 소리를 냈다. 패들시프트나 수동 변속 등의 번거로운 과정 없이 자동 면허 소지자들도 고성능 N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벨로스터 N 8단 DCT에는 최고출력 275마력(6000RPM), 최대토크 36.0kg.m(1450~4700RPM)의 힘을 내는 N전용 2.0 터보 GDi 엔진이 장착됐다.

여기에 가속감을 강화한 N 파워 쉬프트(NPS), 트랙주행과 와인딩 등 역동적인 주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N 트랙 센스 쉬프트(NTS), 약 20초동안 엔진과 변속기의 성능을 최대 성능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N 그린 쉬프트(NGS) 등의 특화 기능이 있다.

NGS 모드가 실행되면 클러스터 윗쪽에 출력 관련 램프가 작동되는 모습이 확인이 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서킷 주행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N 모드 버튼과 NGS 모드 버튼을 눌러 직선 구간 가속 능력을 주로 체험했다. 일반 스포츠모드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엔진음이 들려오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슬라럼과 짐카나에서 느꼈던 것처럼 팝콘 튀기는 듯한 엔진음도 들린다. 빠르게 차가 변속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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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 8단 DCT는 스티어링 휠 좌측에 드라이브 모드와 N 모드 선택 버튼이 있는데, 이 버튼 조작감이 그렇게 훌륭한 편은 아니다. 노멀에서 스포츠 모드 전환을 위해 버튼을 눌러봤는데 한 두 번 정도 반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누구나 쉽게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하기 위한 현대차 기술진들의 고민이 더 필요해보인다.

‘2020 벨로스터 N’의 판매가는 개별소비세 1.5% 기준 2천944만원부터 시작한다. 강화된 엔진 출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 패키지 옵션 가격은 200만원, 현대 스마트센스는 패키지에 따라 40만원~60만원이다. 8단 DCT를 추가하려면 기본 차량 가격에 250만원을 더 넣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