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자국 기업간 지식재산권(IP)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한 인공지능 상품과 서비스를 전방위로 확대해 세계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20일 중국 언론 콰이커지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국제상공회의소(ICC, 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 중국국가위원회' 인공지능 업무팀 20여 개 회원 기업과 공동으로 '인공지능 지식재산권 협력 이니셔티브'를 제정했다. 국제상공회의소 중국국가위원회 명의로 사회 각계에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회원 기업에는 바이두뿐 아니라 징둥닷컴, 하이얼 등 중국 인공지능 분야 주요 기업이 대부분 포함됐다.
중국 기업간 인공지능 지식재산권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지식재산권을 협력하면 다양한 기술의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또 국제 인공지능 표준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단 의지도 반영됐다.
총 8개 조항으로 이뤄진 이니셔티브는 인공지능 영역의 지식재산권 협력을 위한 제안을 담고 있다. 인공지능 영역 지식재산권 문제 연구, 인공지능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관련 지식재산권 위험 및 범죄 예방 조치 연구, 인공지능 영역 특허 개방 허가 정책 모색 등이 주제다. 인공지능 지식재산권과 기술 보호를 도모하면서 산업의 발전을 이뤄나가자는 기조다.
특히 미주와 유럽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 기술 적용이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각 기업과 사회의 관련 특허 활용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예컨대 바이두의 경우 인공지능 체온 측정과 관련해 2016년부터 이미 100여 건의 특허 신청을 해 온 바 있다. 코로나19를 맞아 인공지능 체온 측정 시스템을 출시해 관련 특허의 상용화를 이뤘다. 최근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지면서 관련 상품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 특허 관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바이두는 가전 기업인 하이얼과 특허 협력을 체결하고 각자 우위를 가진 특허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맺었다. 중국 내 기업간 처음으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영역의 특허 협력이 이뤄진 것으로, 이들 영역에서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터전을 넓혔다.
이어 이같은 특허 협력을 통한 이익 창출이 끊임없이 모색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쓰임새가 많아졌다는 점이 이번 이니셔티브 제정의 큰 동기로 작용했다.
이번 이니셔티브 제정으로 향후 바이두를 비롯한 20여 개 기업이 더 많은 지식재산권 협력을 맺어 기술과 산업을 결합하는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국제 표준 제정에서도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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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 국가공업정보안전발전연구센터가 발표한 '인공지능 중국 특허 기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 특허 신청량 기준 바이두가 5천712건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딥러닝, 음성인식, 자연어처리와 자율주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며 텐센트(4115건), 마이크로소프트(3978건), 삼성(3천407건) 등을 앞선다.
8조항 이니셔티브 내용을 상세히 보면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발맞춰 지식재산권의 위험과 도전을 이해하고 지식재산권 보호 전략을 마련 ▲인공지능 기술 분과와 특허 정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특허 관련 표준 제정에 참여 ▲특허 개방 허가 정책 모색과 인공지능 특허 기술 혁신 및 응용 촉진 ▲인공지능 영역 특허에 대한 악의적 소송을 억제하면서 건전한 혁신 및 상업 환경 조성 ▲인공지능 영역의 지식재산권 문제 연구 추진과 법률 체계 완비 ▲인공지능 영역 데이터 보안 및 사생홀 보호 제창과 지식재산권 및 기술 보호 협약 발전 촉진 ▲인공지능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관련 지식재산권 위험과 범법 예방 조치 연구 ▲국제 교류 및 협력 강화와 인공지능 지식재산권 보호 공감대 형성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