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국내 금융 시장 시스템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FSSP) 결과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복원력이 있지만 저금리에 따른 저성장, 고령화, 핀테크 발전 등은 취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2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IMF가 2019년 중 두 차례 현장평가를 통해 이 같은 금융시스템 안정성 평과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시스템적 중요국으로 정기적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며 2003년과 2014년에 이은 세 번째 평가다.
IMF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해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전이긴 하지만 IMF는 2008년 스트레스 시나리오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의 크기와 지속 기간도 반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IMF는 복원력은 있지만 저금리와 고령화, 핀테크 발전은 취약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저금리와 핀테크 발전은 금융업권 경쟁 심화로 은행과 보험업권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핀테크 발전은 혜택을 가져오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 시장 진출로 은행의 수익성 저하와 탈 금융중개화 압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 통합이 필요해질 수 있으며, 예금자와 가계의 수익 추구 경향 심화는 고위험 자산 관리 서비스와 파생 증권 상품의 판매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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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대비하기 위해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MF는 1년 이내 즉시 개선해야 하는 12개 권고 사항 중 오픈뱅킹 시스템 및 전자화폐가 보안 및 운영상 리스크와 시장 구조에 미치는 영향 평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령층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주택 가격 하락이 일어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와 같은 인구 추이라면 2057년 국민연금 소진이 예상돼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