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 쇼크'…3월 취업자 20만명 감소

정부, 다음주 초에 고용안정 정책 패키지 발표

디지털경제입력 :2020/04/17 11:00    수정: 2020/04/17 17: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위기가 현실화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2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2천660만9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만5천명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5월(-24만명)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비교적 대면 접촉이 많은 ▲도매·소매업(-16만8천명, -4.6%)과 숙박·음식점업(-10만9천명, -4.9%), 교육서비스업(-10만명, -5.4%)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농림어업(13만4천명, 10.6%),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만2천명, 3.7%), 운수·창고업(7만1천명, 5.0%) 등에서는 증가했다.

취약 계층도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임시근로자는 42만명 줄었으며 일용근로자도 17만3천명 감소했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45만9천명 증가했다.

자영업의 경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9만5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8천명이 증가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천995만3천명으로 7.4%(159만2천명)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04만9천명으로 2.8%(13만6천명)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3시간으로 2.8시간 줄었다.

주요 산업별 주당 평균 취업시간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점업(40.9시간)에서 3.6시간, 건설업(37.8시간)에서 2.5시간, 제조업(42.0)시간에서 1.6시간 각각 감소했다.

연령계층별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만6천명 증가했다. 그러나 20대(-17만6천명), 40대(-12만명), 30대(-10만8천명), 50대(-7만5천명)에서 모두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2만9천명 줄었다.

고용률도 60대 이상(0.8%p)을 제외하고 20대(-3.0%p), 30대(-0.1%p), 40대(-0.7%p), 50대(-1.2%p) 등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하락했다. 4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1.0%로 1년 전보다 1.9%p 떨어졌다.

이 기간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1만7천명(-1.4%) 감소했다. 실업률은 4.2%로 전년동월대비 0.1%p 하락했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3.8%로 전월대비 0.5%p 상승했다.

(자료=통계청)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92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1만6천명 늘었다. 2009년 5월(58만7천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쉬었음' 인구가 36만6천명, 가사 인구가 7만6천명 늘었지만 재학·수강 등에서 1만3천명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81만3천명으로 1만8천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8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4천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한다. 정부는 다음주 고용안정정책 패키지 발표할 계획이다. 대책에는 고용유지대책, 실업 대책, 긴급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 대책,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 안정 대책 등이 담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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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하반기부터 연초까지 고용 회복을 주도했던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서비스업 취업자가 큰 폭 감소했다"며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고용한파가 우리 고용시장에 확산될 수도 있기에 지금의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검토해 온 고용안정정책 패키지를 다음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