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채용 절벽' 심화…지난달 공고 33% 급감

3월에 공고 32.7% 줄어…제주에선 절반이 '뚝'

디지털경제입력 :2020/04/13 10:25    수정: 2020/04/14 07: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채용 공고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와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제주의 공고 감소폭이 컸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2019년과 2020년 각 연도의 1분기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를 13일 밝혔다.

1분기 평일 평균 채용 공고 등록건수를 보면 1월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한 반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2월은 15%가 줄었다. 경제 전반에 여파가 컸던 3월에는 무려 32.7%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3월이 가장 활발하게 채용이 진행되는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감소폭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감소폭이 가장 큰 3월을 기준으로 세부 지역별로 살펴보면, 공고 감소율이 가장 큰 지역은 ‘제주’로 무려 47.5%가 감소했다. 이어 ‘대구’(-41.6%), ‘서울’(-34.2%), ‘부산’(-31.4%), ‘울산’(-30.6%), ‘인천’(-29.4%), ‘경북’(-27.2%), ‘대전’(-26.6%), ‘강원’(-26%), ‘경기’(-25.8%), ‘경남’(-20.4%) 등이 20% 이상 감소했다. 모든 광역시도에서 공고가 줄었으며, 증가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사진=사람인)

특히 이들 지역 중 제주(21.1%), 대구(15.5%), 부산(14.9%) 경북(10.3%), 대전(13.9%) 등은 2019년 1월에 비해 올 1월 채용공고 증감률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3월은 오히려 감소폭이 커져 ‘C 쇼크’로 인한 채용 절벽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과 경력 중에서는 신입 공고의 감소율이 더 컸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신입 공고는 전년 동월대비 44.4% 줄어든 반면, 경력은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16.4%p 차이를 보였다.

대구(-52.1%)와 ‘서울’(-50.6%) 지역의 신입 공고는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어 ‘제주’(-48.9%), ‘부산’(-47%), ‘경북’(-43.3%), ‘충북’(-42.2%), ‘경기’(-41.7%), ‘전북’(-38.9%), ‘강원’(-38.6%), ‘인천’(-36.4%), ‘울산’(-35.6%) 등도 30% 이상 줄었다. 신입 역시 공고가 늘어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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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은 ‘전남’(-32.7%), ‘대구’(-31.1%), ‘서울’(-30.7%), ‘강원’(-29.6%), ‘부산’(-29.4%), ‘울산’(-29.2%), ‘대전’(-28.1%), ‘충남’(-26.5%), ‘경기’(-24.3%) 등의 순으로 신입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또, ‘세종’은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공고가 2.9% 증가했다.

이 밖에 업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3월 기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서비스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9.8%나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여행, 숙박, 문화 업계가 개점 휴업 상황에 놓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교육업’(-37.3%), ‘은행금융업’(-35.2%), ‘미디어디자인’(-35.2%), ‘판매유통’(-33.4%), ‘의료제약복지’(-32.9%), ‘제조화학’(-25.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