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끼형 에어백으로 영아 돌연사 막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중소기업과 ‘영아용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 개발

과학입력 :2020/04/13 18:24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중소기업과 함께 영아의 엎드린 상태를 감지하고 에어백을 작동 시켜 질식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영아용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중소기업인 세이프웨어, 아마노코리아와 공동 개발한 ‘영아용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은 섬유 소재로 제작된 6개의 압력 센서가 영아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해, 영아가 엎드릴 경우 압력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제품이다.

에어백이 작동되면 보호자의 스마트폰에 전화를 걸어 경고 알람을 울려준다. 작동된 에어백은 2.5㎝가량 부풀어 올라 20초 이상 유지되어 보호자가 알람을 받고 영아에게 도달하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준다.

이산화탄소 카트리지로 작동하는 에어백은 화약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폭발 위험이 없고, 영아 흉부에 가해질 충격을 줄이기 위해 1~2초에 걸쳐 천천히 부풀어 오르도록 설계됐다.

이 제품을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공정플랫폼연구부문 최성환 박사 연구팀은 영아용 에어백 시스템을 기획하고 요소기술들을 융합하는 데 필요한 전체 알고리즘을 설계해 실제 시제품으로 구현했다. 융합연구부문 고재훈 박사 연구팀은 100% 전도성 섬유로 전극과 센서를 구성할 수 있는 압력센싱 기술을 독자 개발해 에어백 시스템에 적용했다.

아울러 IT융·복합의류 전문기업 세이프웨어는 영아용 에어백 구조체와 애플리케이션을, 관제시스템 전문기업 아마노코리아는 블루투스 경고 알림 모듈 및 동작 시스템을 각각 제작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5월과 11월 관련 특허를 각각 출원했고, 2020년 하반기 세이프웨이에 해당 특허 및 시스템을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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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영아를 24시간 돌보기 힘든 가정뿐만 아니라 소수 인력이 다수의 영아를 관리해야 하는 병원 신생아실 또는 어린이집 등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성환 박사는 “개발된 시스템은 탈착 가능한 조끼 형태라 세탁과 보관이 쉽고 에어백 작동 시 이산화탄소 카트리지만 교체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며 “향후 제품에 들어가는 전선과 커넥터의 수를 줄여 착용 편의성을 높이고 경량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