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많은 중소기업이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대출 공급 목표치를 10조원 증액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는 은행 건전성리스크를 다소 높일 수 있지만, 과거 국제 외환위기(1997년)나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기업은행의 발판이 된 바 있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13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이 같은 목표를 코로나19 때문에 서면으로 전달했다.
윤 행장은 "본점에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은행을 비상경영체계로 전환했다"며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것이 IBK기업은행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업종의 매출이 큰 폭 감소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어느 정도 지속될 지 불확실한 상황이나 지금은 유동성 애로때문에 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행장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 공급 목표를 49조원에서 10조원 확대한 59조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또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 대출 지원 한도도 1조2천억원에서 5조8천억원으로 증액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임대료 인하나 소상공인 방역용품 제공 등 비금융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출 확대로 기업은행의 여신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 윤 행장은 "경기 침체 따라 중소기업 여신 건전성 악화 소지, 순이자마진 하락 등 경영에 큰 부담을 야기해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면서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은 정부가 신용 위험을 100% 보증하고 있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윤종원 행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건전성을 도모하는 방향과 동시에 이번 코로나19로 새로 유입된 기업들을 통해 기업은행의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은 지원하면서도 한계기업의 경우 적절한 구조개선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고 우리경제가 정상화 될 경우 새롭게 유입된 고객과 대출자산이 기업은행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초 잡았던 경영 목표와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의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윤 행장은 "현재로선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목표를 현실화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KB국민은행, 캄보디아 '프라삭MDI' 지분 70% 인수2020.04.13
- 우리금융, 자회사 CEO들 디지털 친숙도 높인다2020.04.13
- KB국민은행 경쟁자는 페이코? KB스타플랫폼 상용화 코앞2020.04.13
- KB금융, 푸르덴셜생명 품에 안았다2020.04.13
직원들의 KPI에 대해 그는 "3월 중순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영업의 어려움을 감안하고, 소상공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13개 지표를 중심으로 목표를 감축한 바 있다"면서 "코로나19 인한 경영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KPI 조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또 "지난 1일 KPI 조정은 코로나19 진전 추이, 직원들의 업무 부담, 영업 현장 의견을 반영해 개선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알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