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결국 백기..."요금체계 변경 없던 일로"

"외식업주와 국민께 사과...향후 정책 변경은 소통협의체 통해"

유통입력 :2020/04/10 15:49    수정: 2020/04/10 16:02

배달의민족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새 요금제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요금제 개편을 없던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회사는 앞으로 요금제 변경 등에 있어서 업주들과 상시로 소통하겠다고도 했다.

10일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새 요금체계와 관련해 사과문을 내고 요금체계 변경을 백지화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외식업주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쳐드리고 말았다"며 "상심하고 실망한 외식업주와 국민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배달의민족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 1일부터 수수료 중심인 요금체계 '오픈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서비스는 기존 자금력 있는 음식점주가 월정액 방식으로 '깃발꽂기' 광고를 진행했던 문제를 개선하고자 마련됐지만, 음식점주의 부담이 늘어났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을 독과점의 횡포로 규정하고, 공공배달앱을 만들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님들을 비롯해서 관계기관, 그리고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줬다"며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 있었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된다는 의견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계의 충고와 업주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겠다.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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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와 상시적으로 소통해 결정하겠다"면서 "소통 기구인 협의체를 마련할 예정이며,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달의민족 측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들께 응원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