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작년 장사 잘했다…대부분 매출 상승

일부 기업 영업이익은 감소...수익성 악화 아닌 투자 때문

컴퓨팅입력 :2020/04/08 17:08    수정: 2020/04/09 13:09

지난해 보안업계 주요 상장사 대부분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디넷코리아가 8일 보안업계 매출 상위 20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실적 악화를 겪었던 지난 2018년과 달리, 작년에는 성장률이 두 자릿수 이상인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역성장한 곳은 한 개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보안업계, 기업 규모 따라 지난해 실적 희비 갈려]

이는 보안 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국내 정보·물리보안 산업체 1천9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안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6.3% 성장한 약 3조 2천700억원을 기록했다.

■20곳 중 19곳 매출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 업체도 6곳 등장

지난해 보안업체 20곳 중 SGA솔루션즈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전년 대비 매출이 늘어났다.

지난해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국내 보안 업체는 SK인포섹, 안랩, 시큐아이 등 세 곳으로 나타났다.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SK인포섹, 안랩, 윈스 등 세 곳이었다.

매출·영업이익별 상위 3개 업체 순위는 2018년과 같았다.

이 중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 이상 상승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인 업체는 총 6곳이었다. 이 업체들은 핵심 사업의 호조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윈스는 침입방지시스템(IPS) 일본 수출과 국내 통신사 5G 인프라 보호용 IPS 매출,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와 차세대 방화벽 매출 확대, 자회사 시스메이트 실적 향상 등의 요인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메일·모바일 보안 등 주요 사업의 꾸준한 매출 성장과 일본 수출 확대, 자회사 모비젠의 성장을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파이오링크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컨트롤러(ADC), 웹방화벽, 스위치로 구성된 제품 사업과 보안 관제 및 컨설팅으로 구성된 서비스 사업 둘다 지난해 성장세를 기록했고, 특히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ADC가 견인하며 이익도 가장 많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애니는 19개 보안업체 중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주력 사업인 문서보안(DRM)과 위변조 방지 모두 큰 성장을 이뤄 나타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마크애니 관계자는 "공공, 금융권의 대대적인 윈도10 업그레이드 관련 수혜와 신규 고객사 확보, 규모가 큰 공공기관 사업 다수 수주, 모바일 사업의 규모 확장, 스마트시티 사업의 본격화로 인공지능(AI) 기반 선별관제 사업 성장 등이 매출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시큐브 관계자는 "교육 부문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을 비롯해 공공, 국방 부문에서 서버보안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금융, 기업 부문에서도 서버보안과 통합계정권한관리 수요가 부분적으로 증가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소프트캠프 관계자는 "윈도10 교체 수요 및 고객사인 그룹사가 M&A 등으로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솔루션 고객사도 늘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내부적으로는 제품 고도화와 품질 개선으로 생산성 효울화에 따른 경쟁력 제고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후퇴한 보안 업체, 신사업 위한 R&D 투자에 치중

매출이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신사업을 위한 투자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SK인포섹은 파견관제, 솔루션·SI 등 주력 사업 분야와 클라우드, 융합보안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매출 3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조·금융·중소기업(SMB) 분야 신규 사업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사옥 통합 이전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증가, 신규 사업 투자 등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시큐아이는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늘어났지만,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강화, 사업 인력 확보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운영기술(OT) 보안 플랫폼, 통합 가상화 보안 솔루션, 클라우드 통합 보안 플랫폼 등 신규 사업의 성과 확대와 신규 사업을 기반으로 한 국내 및 일본, 베트남,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핵심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며 "매출은 AI 보안 관제 솔루션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했다"고 말했다.

파수 관계자는 "데이터 보안과 애플리케이션 보안 사업의 매출이 계속 증가했다"고 답했다. 영업이익 하락은 해외 사업 투자와 데이터3법 통과 이후 시장 준비를 위한 비식별 솔루션 투자가 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덧붙였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해외 수출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생체인증 솔루션과 분산ID(DID) 기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관련 R&D, 인력 비용을 많이 잡고 있다"며 "주력 제품인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유지보수 등 고정성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림시큐리티도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 등 신기술 연구를 위한 인력 투자가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 인원이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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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인증은 해외 진출 준비를 위해 독일 현지 법인 튜링크립토와 미국 법인 AI브레인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한국전자인증 관계자는 "투자 비용을 제외하면 국내 사업의 매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지니언스는 네트워크접근제어(NAC) 부문에서 공공 위주 대형 프로젝트 증가, 대기업 그룹사 사업 수주 등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다만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 사업 신규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 하락이 발생했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영업이익 하락은 지속적인 R&D에 대한 투자 비용 증가로 인한 것이라 신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오면 영업이익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