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액정표시장치 시장의 약 67%를 중국 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액정표시장치 패널 10개 중 6.7개가 중국산 제품이 되는 것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오는 2021년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올해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67%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를 끝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외 LCD 생산라인에서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에 따른 변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쑤저우 LCD 생산라인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중국 업체들의 LCD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지디넷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TCL 테크놀로지 등의 중국 기업들이 내년부터 가동을 중지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생산라인에 대한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내용(4월 5일 '삼성 쑤저우 생산라인'에 군침 삼키는 중국)을 보도한 바 있다.
DSSS 측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생산라인은 글로벌 LCD 생산능력의 3.5%를 차지하는 8.5세대 생산라인으로, 월 12만5천장의 생산능력을 갖췄다"며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CSOT를 자회사로 둔 TCL 테크놀로지로, CSOT와 삼성전자는 각각 쑤저우 LCD 생산라인의 지분을 10%, 60%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CSOT 10.5세대 생산라인(T6)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와 CSOT 사이에는 깊은 유대가 존재한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삼성전자향 LCD TV 패널의 3분의 1을 생산했던 것을 고려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중단으로) CSOT와 BOE는 내년에 (삼성전자향 LCD TV 패널 공급업체 중) 2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과거 샤프와 LCD 패널 수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2021년에는 AUO, Innolux, HKC, CEC, CHOT, LG디스플레이 등으로부터 패널 구매물량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삼성 쑤저우 생산라인'에 군침 삼키는 중국2020.04.06
- 삼성디스플레이, 올해 LCD 접고 QD로 '초격차' 반격2020.04.06
- "더 늦출 수 없다"...코로나도 못 막는 OLED 투자2020.04.06
- 中 디스플레이 업체 CSOT "미니 LED로 세계 1위 도전"2020.04.06
한편, DSCC는 내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 LCD 생산라인을 퀀텀닷(QD)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퀀텀닷 LCD(삼성전자의 QLED TV에 적용되는 패널)의 공급망 역시 AUO와 CSOT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DSCC는 "삼성전자가 TV를 넘어 모니터와 노트북으로 확대하려고 하는 QD 사업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패널 공급업체로 하고, 기존의 QDEF(Quantum Dot Enhancement Film·퀀텀닷 성능향상 필름) 솔루션은 다른 패널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며 "이에 내년부터 AUO와 CSOT가 QDEF 패널(퀀텀닷 LCD)을 삼성전자에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