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서울에너지공사·시그넷이브이 등이 힘을 합쳐 구축한 양재 전기차 집중형 충전소가 구축 1년여만에 유명무실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현대차 수소충전소 부지 내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지디넷코리아가 3일 오후 해당 장소를 찾은 결과, 입구쪽 철문에는 “그동안 운영해온 양재 수소충전소는 설비 노후화로 인해 더 이상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새로운 설비로 재구축해 2020년 말 개소 예정입니다.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그리고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자물쇠까지 걸린 상태였다.
이같은 결정은 올해 2월 내려졌다. 지난해 연말부터 수소충전소 고장과 운영 재개가 반복되기 시작하면서 현대차가 양재 수소충전소 설비를 전면 재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서울특별시 관계자는 “해당 장소 내 전기차 충전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충전소 접근을 차단하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도록 동선을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약속과 달리, 양재 전기차 집중형 충전소는 현재 자물쇠로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지디넷코리아 방문 당시 수소차 충전에 대한 안내문을 걸려있지만, 전기차 충전에 대한 안내문은 별도로 부착되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서울시에 다시 물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3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3월중순까지 정기적으로 양재 집중형 전기차 충전소에 가서 충전을 시도했고 당시 접근도 가능했다”며 “왜 자체적으로 충전소 접근을 차단했는지 모르겠다. 현대차에 해당 장소를 개방하라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화 통화 후 한 시간이 지나 지디넷코리아가 해당 장소에 다시 찾아보니, 여전히 자물쇠로 굳게 잠긴 상태였다. 지디넷코리아 추가 취재 결과, 해당 장소는 지난달 말부터 자물쇠로 잠긴 채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기를 설치했던 시그넷이브이 측은 부품이나 설비쪽을 담당하고 있어 해당 충전소의 운영여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양재 전기차 집중형 충전소 관련 문의를 할 수 있는 콜센터나 별도 전화번호를 마련하지 않았다.
서울시의 전기차 집중형 충전소 정책은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재 전기차 집중형 충전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준공됐지만 여러 사정이 겹처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양천지역에 비슷한 성격의 전기차 충전소가 건설됐지만, 아직 다른 지역에 이와 같은 충전소가 건설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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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와 충전소 부지 운영에 대한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디넷코리아는 현대차 양재 수소충전소 측에 정문을 자물쇠로 잠근 이유에 대해 묻고자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해당 충전소 측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