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재택근무 중단하고 유연근무로 전환 추세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하면서도 정상 근무 전환 준비

디지털경제입력 :2020/04/01 11:55    수정: 2020/04/01 14:25

국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행했던 재택근무를 하나둘 중단하고 정상 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그대신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사회적 거리두기 속 코로나19 예방도 지속하는 분위기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SK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는 지난달 31일 재택근무를 사실상 마치고 이날부터 정상근무를 시작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지난 2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시행했으며,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재택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SK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업무 효율을 위해 '스마트워크'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스마트워크는 유연한 시간제를 원칙으로 전체 구성원이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가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상황과 업무 패턴에 맞춰 근무체제를 전환하고 있다"며 "출장자 등 일부 인원에 대한 재택근무 조치는 이어지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오전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사진=SK)

SK그룹은 또 역학조사나 방역에 대비해 자율좌석제를 폐지하고 지정좌석제로 전환한다. 회의와 보고는 가급적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주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재택근무 기간을 이달 5일까지 추가 연장했지만, 오는 6일부터는 '디지털 워크'를 도입한다. 디지털 워크도 일종의 유연근무제로 직원들은 출근과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SK E&S도 재택근무를 이날 종료했지만,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시적으로 분산근무제를 시행한다. 분산근무제는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무실 인력과 재택근무 인력을 절반씩 분산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도 각급 학교 개학 연기에 맞춰 이번 주까지 연장한 재택근무 체제를 추가로 연장하지 않는다. SK이노베이션 역시 50%씩 출근하는 분산근무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수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를 통해 한 달 넘게 진행해 온 재택근무 소회를 밝히면서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자택에서 T전화의 그룹통화 기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 화상회의 기능을 활용해 원격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3일부터 주요 계열사에서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정상 출근해 왔다. 해외 사업장의 잇따른 가동 중단과 신차 출시 등 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등은 출근 시간 범위를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시∼오후 1시로 넓히고, 필수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을 없애는 확대된 유연근무로 전환했다.

한화도 마찬가지로 이번 주까지 자율 재택근무제를 운영하지만 연장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그룹은 우선 오는 3일까지 자율 재택근무제를 이어가며 추가 연장 여부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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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지주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재택근무를 종료했으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유연근무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은 반도체와 전자산업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