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되도록 집에 머물 것을 당부하면서 실업률이 당분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의 심각 단계 이전인 지난 1월에 비해 2월 일용직·자영업자의 취업률이 감소했으며 경영 불황을 이유로 직원을 내보내 근로자가 실업급여를 신청한 건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켓워치는 25일(현지시간) 3월 15~21일까지 미국의 3월 셋 째주 실업수당 신청 건이 250만~300만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주 실업수당 신청 건은 28만1천건이었다. 실업 수당 예측 건이 현실화한다면 1982년 사상 최고치인 69만5천건의 3배가 된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소매·여행·관광 및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산업에서 수 천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하다고 추정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3.5%이지만 10% 이상까지 빠르게 올라가고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것. 노르웨이 실업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2.2%에서 11%로 급등했다.
코로나19발 고용한파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고용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했던 지난 2월은 물론이고 1월부터 도·소매업과 개인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자영업자더라도 아르바이트생(고용원)을 내보내거나, 일용과 임시근로자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3월 고용동향은 4월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도매 및 소매업(9만4천명)▲정보통신업(3만5천명)▲금융 및 보험업(3만2천명) 취업자 수가 2019년 1월에 비해 감소했다. 2월에도 ▲도매 및 소매업(10만6천명) ▲정보통신업(2만5천명) ▲기타 개인 서비스업(2만3천명) 취업자 수가 2019년 2월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근로 형태로 따져보면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일용근로자 6만2천명, 임시근로자 3만 2천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취업 일용근로자는 10만7천명, 임시근로자는 1만3천명이 줄어들었다.
도매 및 소매업의 취업자 수가 지속 감소하면서 2월에는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는 자영업자가 2019년 2월과 비교해 15만3천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14만5천명나 감소했다.
고용 둔화로 고용 유지 지원금 신청금이 확대됐으며 실업급여 수급자도 늘어났다. 올해 1월 고용안정사업 지원 현황은 6만2천40건으로 4천42억원이 지급됐다. 2019년 12월 고용안정사업 지원 건은 2만1천70건(628억원4천300만원)으로 건 수 기준으로 무려 195%(4만970건)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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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실업급여 수급 자격자는 17만3천497명으로 2019년 12월 수급 자격자 수 9만5천180명 7만8천317명(45.2%)나 증가했다. 실업급여 신청 이유에서는 경영상 필요 및 회사 불황으로 인한 감축 등에 의한 퇴사가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1월 4만8천178명, 2019년 12월은 3만4천912명이었다. 한 달 새 27.5%(1만3천266명)이 늘어났다. 1월에는 연 단위로 계약하는 계약직도 있는 만큼 계약 만료(7만9천529명)도 2019년 12월(3만5천27명) 대비 두 배 가량 급증했다.
정부도 고용 둔화 문제를 가장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코로나19 대응 경제 관계 장관 회의 겸 제 2차 위기관리 대책 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고용 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고용 유지 지원금 규모를 5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100조원 가량의 돈을 기업과 금융시장에 풀면서 기업의 자금 공급의 궁극적 목표는 고용 유지라고 밝힌 이후 2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