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발송된 음성·문자 스팸은 줄었지만, 해외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이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2019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음성 스팸은 0.6%(5만건), 문자스팸은 3.8%(25만건) 각각 감소했다.
반면 이메일 스팸 발송 건수는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 이메일 스팸 발송 건수는 2천981건으로 상반기에 비해 48.3%(961만건) 증가했다.
전체 이메일 스팸 증가는 해외에서 발송된 스팸 건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발송된 스팸은 상반기 75만건에서 하반기 32만건으로 줄었지만, 국외에서 발송된 스팸이 1천988만건에서 2천949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 발송된 스팸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발 이메일 스팸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881만건(57%) 증가한 2427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외 스팸 중 82.3%에 달하는 비중이다.
방통위는 국내 통신사업자가 스팸 발송 IP에 취하는 차단 및 주의 조치 등을 강화하자, 스팸 전송자들이 이를 피하고자 중국 등으로 서버를 옮겨가며 스팸을 발송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중국발 스팸을 줄이기 위해 방통위는 국제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국내로 스팸을 발송하는 IP를 중국인터넷협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국제스팸대응협의체 등을 통한 국제공조를 추진해 국내 유입되는 국외발 이메일 스팸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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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방통위는 지난 24일 기준 코로나19 관련 스팸이 11만760건 발송됐다는 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이 중 마스크나 백신 등 테마주를 추천하는 주식 스팸이 5만1866건(47%)으로 가장 많았고, 정부나 공공기관의 코로나19 안내인 것처럼 사칭하는 형태의 스팸은 1천875건(17%)으로 뒤를 이었다.
방통위는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해서 코로나19 관련 스팸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악용한 영리 추구 및 범죄 이용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