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사실상 멈춰서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 상공인들이 넘쳐난다. 대기업 역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판매망이 멈춰서면서 비상경영 체제다.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등을 주력으로 한 수출국가인 우리나라의 타격은 훨씬 더 크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을 넘어서면서 저소득층, 서민들과 중소 상공인들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지원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구시는 생계에 위협을 받는 시민들에게 긴급생계자금 6천6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저소득층,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46만 세대가 대상이다.

정부도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밝힌 50조원 규모의 기업 구호 긴급자금을 일주일 새 두 배로 늘려 100조원 규모를 투입키로 2결정했다. 코로나19로 비롯된 경제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 조치다.
중소 상공인들을 도우려는 대기업들의 행보와 남 몰래 선행을 베푸는 이들도 줄을 잇고 있다. 어렵게 모은 돈이나 마스크와 세정제 등을 아무도 보지 않는 사이 공공기관에 놓고 가는 영상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뭉클하다.
이는 국민과 국가가 코로나19로 촉발된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자는 신뢰와 공감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도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대처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사회적 신뢰(Social Trust)’를 꼽았다. 해외에서와 달리 휴지 등 생필품의 사재기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보고 있자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표적인 게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벌어진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다. 미국은 지난해 8월 3천억 달러에 달하는 고관세 부과 품목에 마스크 등 의료용 제품들을 포함시켰다가 이를 이달 들어 슬그머니 내렸다. 마스크 등 의료용품들이 바닥났던 탓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자인 화웨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과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선행을 이어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우방국가란 정치적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에서조차 화웨이는 한국장애인복지시설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1억원을, 이어 마스크 20만장을 추가로 기부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이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침묵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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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불과 한 달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20’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경유하는 티켓을 예매하고 출장을 강행하려다 행사가 취소되면서 무산됐다. 유럽에서 코로나19의 가장 위험지역인 곳에.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