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 이용자가 대거 몰리는 가운데, 단체로 장난스러운 화면을 띄우는 트롤링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줌 이용자들이 화상회의 방에서 트롤(인터넷에서 고의로 공격적이거나 불쾌한 내용을 올리는 사람)들이 성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 화면을 공유하는 바람에 업무 진행에 불편을 겪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줌에는 최근 원격근무, 대학 강의 등을 진행하기 위해 수백만명의 이용자가 몰리는 상황이다.
일례로 지난 17일 미국 팝 가수 라우브와 음식점 브랜드 치폴레 측 관계자가 공동 운영하는 줌 화상회의 방에 포르노 콘텐츠가 공유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방에는 수백명의 이용자가 참석했다. 주최 측은 채팅을 중단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비슷한 시기 IT 매체 테크크런치의 한 기자가 원격 근무 용으로 운영하던 화상회의 방에도 트롤들이 난입해 업무를 방해했다. 해당 기자는 "줌은 이용자들이 의도치 않았던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트롤 세력들이 장난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로 한 뉴욕타임즈 기고가가 주재하는 여성 창업가 관련 화상 행사에 트롤이 입장해 포르노 영상을 표출했다.
줌에는 기본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참석자를 강제 퇴장시키거나, 부적절한 콘텐츠, 채팅 등을 막는 기능이 탑재됐다.
그러나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이용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화면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돌발 영상 공유를 막기는 어렵다.
이에 줌 측은 화상회의 방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SNS 등에 공유할 경우,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공개 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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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주제에 맞지 않는 이용자를 받지 않길 원할 경우, 화상회의 방에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예비 참석자들을 대기실에 모아둔 뒤 방 주인이 허락하는 이들에 한해 방에 입장시켜주는 기능도 있다.
또한 공개 행사를 진행할 경우 개인 미팅 ID 대신 무작위로 발급되는 미팅 ID를 생성해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