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막기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미 연준이 임시 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신용 경색을 막기 위해 미국 국채와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채권(주택대출담보증권)을 무제한 매입하고, 투자 적격 등급의 기업 회사채 매입과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보도했다.
미 연준은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통화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만큼 이 같은 자산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준의 발표로 최대 3천억달러의 유동성이 새롭게 공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미 연준은 양적완화로 7천억달러 규모 채권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이 같은 행보는 의미가 크다고 봤다. 노트르담대학교 경제학과 제프리 버그스트랜드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금 연준의 대응은 두 가지 주목할 차이점이 있다"며 "연준이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더 빨리 행동하고 있으며, 모든 채널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 기업 채권 등에 유동성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전례없는 광범위한 자산 매입을 속도감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붕텼다.
미 연준은 2008~2014년까지 양적완화로 보유자산을 9천억달러서 4조5천억달러까지 확대됐다. 최근 양적완화 재개로 연준의 지난 18일 자산잔액은 4조6천600억달러로 1주일 전과 비교해 3천500억달러가 늘었다. 이는 연준 자산잔액 역대 최고치다.
연준 대응에 전 연방예금보험공사 쉴라 베이어 총재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연준이 미국 경제가 심각한 혼란에 직면할 수 있으니 분명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연준 전 직원이자 코너스톤마크로 로버트 펄리 애널리스트는 "미 의회가 협상에 따라 부양책을 승인하면 3천억달러 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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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다량 채권 매입 외에도 대출 프로그램은 유동성 위기가 신용위기로 번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IBC 이안 폴릭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현재의 유동성 위기가 신용 위기와 같이 더 해로운 것으로 변질되지 않도록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 연준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03%,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9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