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가 코로나19 확산 추세로 마케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제품을 출시하면서 활발한 마케팅 진행과 출시 행사 등이 예상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하반기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특수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현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업계 분위기는 한층 가라앉았다.
■ 애플·삼성, 줄줄이 글로벌 매장 폐쇄…국내 '갤S20' 출시 행사無
애플은 현재 중국 이외 모든 지역의 매장을 무기한 폐쇄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중국 내 애플 지점만 한 달 가량 폐쇄했지만, 이후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이제는 최근 재개한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애플은 폐쇄 기간을 오는 27일까지라고 밝혔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목표했던 일정을 폐기했다. 이후 재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체험 매장을 폐쇄하는 데 나섰다. 최근 페루,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체험 매장들을 순차적으로 폐쇄했다. 향후 다른 지역의 매장들도 잠정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애플과 삼성전자는 모두 온라인 자사 웹사이트, SNS 등을 통해 제품 주문 및 판매 지원은 여전히 진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기기를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면서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와 판매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 시리즈를 공개하고 인도, 태국, 호주 등에서는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출시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플은 오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아이폰9(아이폰SE2·가칭) 신제품 행사를 개최하고, 내달 3일 출시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제품 공개 행사와 출시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아이폰9이 출시하게 된다면 애플 매장도 재개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 도쿄올림픽 개최 불투명…하반기 최대 마케팅 어쩌나
코로나19로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삼성전자 등 올림픽 특수를 노렸던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마케팅 진행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상위 등급 올림픽 공식 후원사 'TOP' 기업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TOP 기업은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마케팅 독점권은 크게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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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오는 6월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손잡고 '갤럭시S20플러스 5G 올림픽 에디션'도 출시할 예정이지만, 현재 크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일본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올림픽 마케팅을 온전히 진행하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천영화 연구원은 "플래그십 제품은 코로나19로 인해 출시를 보류하거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고가의 플래그십 구매를 보류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브랜드의 플래그십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