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코로나19로 불확실성 높아"

20일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 개최...재무제표 등 10개 안건 승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3/20 15:06    수정: 2020/03/20 15:36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전반적인 수요 및 공급 환경이 영향을 받으면서 시황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20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2기 주주총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인한 위기감을 전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CEO 영업보고를 통해 "2020년은 고객 재고 부담 완화, 서버와 모바일 제품 수요 증대를 중심으로 한 완만한 수요 회복이 전망되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및 공급 환경이 영향을 받으면서 시황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영환경 속에서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구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산 효율화를 극대화하여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이어 "2020년을 진정한 Best-in-Class-Company로 거듭나는 출발점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작년에 개발한 D램과 낸드의 차세대 제품을 연내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판매를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고, 지난 호황기 동안 확보해 놓은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투자를 최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 서버 D램과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를 늘려 예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으로 매출 33조960억원, 영업이익 7조4천970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2.62%, 영업이익은 176.34% 증가한 수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D램 출하량은 당초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가격은 서버 D램 효과로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2% 증가한 5천243억원이 예상된다. 2분기에는 서버 수요 강세와 모바일 수요 회복, 제품 가격 급등 영향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서버 D램의 수요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모바일과 PC D램 공급 감소(서버로의 공급 전환)로 이어지며 연쇄적인 수급 개선을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열린 2019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고용량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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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사장은 이와 관련해 "2019년 한 해 동안 SK하이닉스는 기술개발을 통한 사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며 "D램은 업계 최고 수준의 용량을 확보한 10나노급 3세대(1z) 제품 개발을 통해 고용량 제품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으며, 낸드는 공정효율을 높인 128단 제품 개발을 완료해 투자 절감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열린 SK하이닉스 정기 주총에서는 ▲2019년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승인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승인 ▲사외이사 선임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120억원)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승인 등 총 10개의 안건이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