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로 인프라를 전환하며 레거시 애플리케이션도 그대로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지만 이런 방식으론 클라우드의 장점을 거의 활용할 수 없다"
18일 서울 강남구 메가존빌딩에서 만난 메가존클라우드의 이주완 대표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선 애플리케이션까지 최적화해야 한다며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강조했다. 모든 업무가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는 시장의 흐름상 MSA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 기업(이하 MSP)이다. 대기업, 스타트업 등 1천300여 개 이상의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전문 파트너사인 제니스앤컴퍼니와 구글 클라우드를 중점적으로 서비스하는 락플레이스 클라우드를 인수하며 클라우드 사업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LG CNS와 금융 및 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합작법인 클라우드 그램을 설립했다.
MSA는 여러 기능이 결합된 하나의 대형 애플리케이션을 목적이나 기능별 따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법이다. MSA 형식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개발 및 배포가 자유롭고 오토스케일링을 활용해 서비스 상황에 맞춰 사양을 바꿀 수 있는 등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됐다.
이 대표는 "MSA가 적용되지 않은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장점을 모두 사용할 수 없어 결국 온프레미스 환경과 큰차이가 없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각광 받는 첨단기술과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해 서버 비용을 절약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용하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주완 대표는 “1~2년 전까지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무엇인지 서버 이전으로 비용절감을 얼마나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고객과 이야기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업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기능이나 솔루션 구현에 대한 논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AI, 빅데이터 등 신규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도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를 안정화하고 효율을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코퍼레이션이다.
이주완 대표는 "한국코퍼레이션은 콜센터 아웃소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레거시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충분히 업무가 가능했다"며 "하지만 서버나 장비의 노후화 등으로 사고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녹취 서버를 비롯해 모든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 클라우드 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솔루션 구축을 완성할 때쯤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며 재택근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었다"며 "그때 구축한 시스템을 일부 수정하는 것 만으로 집에서 높은 보안수준을 유지한 채 상담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재택 근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빠른 전환이 가능한 것은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주완 대표는 MSA가 클라우드 환경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한번에 옮기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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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업에서 사용하거나 서비스 중인 애플리케이션의 규모가 클수록 이를 MSA화 하기 위해선 많은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한 MSA는 빠르게 개발하고 적용하는 개발 방식에 최적화돼있는 만큼 기업문화와 맞지 않으면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주완 대표는 “초기부터 클라우드 환경에서 개발을 시작한 스타트업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잘 활용하고 있지만 레거시 환경의 고객사는 이러한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각 기업과 산업환경에 최적화된 클라우드-애플리케이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려 한다”며 올해의 목표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