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電 사장 "中·印서 잃어버린 시장 되찾겠다"

"코로나로 시장 위축 우려…5G·폴더블폰 혁신 승부"

디지털경제입력 :2020/03/18 11:05    수정: 2020/03/18 11:19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시장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5G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도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주주총회 사업부문별 경영현황 설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IM부문은 매출 107조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9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확장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이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삼성의 폴더블폰 경쟁력을 묻는 주주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은 올해 갤럭시S20과 함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을 출시한 바 있다.

고 사장은 주주 질문에 대해 "지난해 소비자들과 전문가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성을 확인했다"며 "단지 부품 공급 등 문제로 일반 플래그십 모델처럼 많은 물량을 출시할 수 없지만, 내구성, 편리성 측면에서 인정 받았기 때문에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폼팩터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대별 경쟁력있는 신모델을 출시해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한층 강화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업셀링을 추진하며 ▲전 분야 운영효율을 제고해 수익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조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체제로 개편을 완전히 마쳤다고 밝혔다. 인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경쟁사 샤오미에게 1위를 빼앗기는 등 주춤했지만 가격대별 현지 맞춤형제품을 통해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제51기 주주총회 현장.(사진=삼성전자)

고 사장은 "중국은 굉장히 마음이 아픈 상황인데 지난해까지 현지 유통, 영업을 현지화하면서 개편을 완전히 했다"며 "조직개편 리더십 변경을 통해 이익 구조를 마련했고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사랑받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만들지 않은 차별화된 모델을 통해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일부 점유율을 잃어버렸지만 대부분 저가 모델 중심이고 금액 기준으로 1등을 고수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갤럭시 A와 프리미엄 모델 등 각 라인업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해 금액과 수량 측면에서 꼭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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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삼성전자는 5G 시대를 맞아 PC, 태블릿,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기기간 연결성을 기반으로 모바일 경험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칩셋부터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등 5G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5G 전국망 상용화 경험을 활용해 해외 5G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5G, AI, IoT 기술 융합을 통해 소비자들의 삶에 큰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업계 리더로서 치열한 시장 경쟁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