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에이치투(대표 한신)와 공동으로 화재 위험이 없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상용화 개발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ESS는 원하는 시간에 전력을 생산키 어려운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미리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리튬 기반 ESS보다 안전성이 강화된 차세대 ESS 제어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양사는 태양광 발전에 최적화된 1메가와트시(MWh)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 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울산화력에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바나듐 흐름전지는 물 성분의 수계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전혀 없고 수명이 리튬전지 대비 2배인 차세대 배터리다. 최근 개정된 산업부 규정에 따라 흐름전지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돼 연구·개발(R&D)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하반기 한전 송·배전망에 상업용 설비를 접속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배터리 자체 전력소비를 최소화하고 태양광 발전량을 최대한으로 저장·활용키 위한 고효율 ESS 제어시스템을 개발, 상업운전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에 최적화된 바나듐 흐름전지 상용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한다"며 "동서발전은 개발된 제품의 국내·외 판로 개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LG화학, 배터리 분사 보류…ESS화재·코로나19 여파2020.03.17
- '車·ESS배터리' 핵심소재 분리막 수요 급증2020.03.17
- 韓 배터리, ESS 화재 '수렁' 어떻게 '탈출'할까2020.03.17
- ESS 화재 원인은 배터리?…정부↔업계, 누구 말이 맞나2020.03.17
이어 "리튬이온 이차전지가 독점했던 재생에너지 연계 ESS 시장에 바나듐 흐름전지가 본격 진입함으로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ESS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리튬이온 이차전지 ESS 설치를 주도한 것처럼 이번 프로젝트는 흐름전지 ESS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서발전은 이달 탈황설비 주요부품 국산화 개발, 지난달 4메가와트(MW)급 대형 풍력발전기 부품 국산화 개발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