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업생산 사상 첫 감소…1·2월 13.5%↓

공식통계 이후 최저치…소매판매·고정투자도 동반 추락

금융입력 :2020/03/16 16:33    수정: 2020/03/16 20:1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1,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 충격’을 호되게 겪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13.5% 감소했다. 2월 도시 실업률도 6.2%로 치솟았다.

그 동안 중국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세계경제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당수 지역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예상을 훨씬 웃도는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여파로 1, 2월 산업생산이 13.5% 감소하면서 충격에 빠졌다. 사진은 폭스콘 공장 전경. (사진=폭스콘)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2월 말 들어 경제회복세를 가속화하려는 시진핑 주석의 노력이 아직 바라는 결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신문은 많은 많은 중국 전문가들이 중국 정부가 이런 엄청난 수치를 기꺼이 공개하는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월별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첫 두달 동안 기록한 마이너스 성장률 -13.5%는 예상치인 -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경제가 두 달 간 보여준 모습을 ‘깜짝 놀랄 붕괴(dramatic collapse)’라고 표현했다.

소매 지표도 크게 부진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1, 2월 중국 소매 판매는 20.5% 감소했다. 지난 해 12월 5.4% 증가세를 기록했던 고정 자산 투자 역시 24.5%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서비스 생산도 13.5% 감소했다.

코로나19 한파가 생산, 유통, 소비 등 전분야에 엄청난 충격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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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활동 및 소비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깊은 침체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또 “첫 두 달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13%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