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1,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 충격’을 호되게 겪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13.5% 감소했다. 2월 도시 실업률도 6.2%로 치솟았다.
그 동안 중국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세계경제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당수 지역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예상을 훨씬 웃도는 타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2월 말 들어 경제회복세를 가속화하려는 시진핑 주석의 노력이 아직 바라는 결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신문은 많은 많은 중국 전문가들이 중국 정부가 이런 엄청난 수치를 기꺼이 공개하는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월별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첫 두달 동안 기록한 마이너스 성장률 -13.5%는 예상치인 -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경제가 두 달 간 보여준 모습을 ‘깜짝 놀랄 붕괴(dramatic collapse)’라고 표현했다.

소매 지표도 크게 부진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1, 2월 중국 소매 판매는 20.5% 감소했다. 지난 해 12월 5.4% 증가세를 기록했던 고정 자산 투자 역시 24.5%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서비스 생산도 13.5% 감소했다.
코로나19 한파가 생산, 유통, 소비 등 전분야에 엄청난 충격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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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활동 및 소비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깊은 침체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또 “첫 두 달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13%를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