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개인경제에는 실망·국가경제에는 절망 안겨

컨슈머인사이트 ‘체감경제’ 조사…3월 체감지수 대폭 하락

유통입력 :2020/03/11 17:03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오름세를 이어오던 경제 관련 지수들이 코로나 19로 크게 하락했다.

개인경제보다 국가경제 지수 하락폭이 커 국민 자신보다 나라경제에 대한 근심이 더 크고 깊어졌다.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불안한 미래를 예감했다면 3월 들어서는 경제위기를 현실로 체감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개인 문제를 넘어 국가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재난으로 인식되며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 공포는 공황상태의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조사 전문기업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 따르면 국가경제 미래전망이 처음으로 50대 지수로 하락했다.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매주 1000명에게 국가경제와 개인경제에 대한 현황지각과 미래전망을 물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현황 및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긍정적인 심리가, 작으면 부정적인 심리가 우세한 것을 뜻한다.

■ 국가경제…비관적, 큰 위기 인식

지난 1년간 국가경제 체감지수는 현황지각 평가는 50초반, 향후 6개월간의 미래전망은 60중반으로 부정적이었다. 현재상황보다 미래전망 지수가 높기는 했지만 현실에 대해서는 극히 부정적, 미래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

올 1월까지는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월 미래전망 지수가 4.2포인트 하락했다. 3월 들어서는 국가경제에 대한 미래전망이 57.8을 기록, 처음으로 50대 지수로 하락했다.

현황평가는 40대(48.2)로 낮아져 대다수 국민이 패닉상태에 빠져있음을 보여준다. 2월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던 국가경제의 현황지각은 3월 들어 7.7포인트 낮아져 국가경제 상태를 큰 위기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개인경제…미래전망 다소 부정적

개인경제 현황평가와 미래전망 역시 지난 1년간 부정적인 심리가 우세했으나 국가경제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전반적으로 개인경제에 대해 더 긍정적이고 현황평가와 미래전망 간 차이가 작았다.

지난해 초 체감경제 지수는 모두 부정적이었지만 미래전망이 현황평가보다 높은 상태로 출발했고 3분기 이후 차이가 좁혀져 70초반대 지수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한 2월에도 개인경제 현황평가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3월 들어 2.1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지만 주목할 만큼 큰 폭은 아니었다. 3월초까지는 개인경제가 크게 악화됐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반면, 미래전망(64.4)에서는 지난달(71.5)보다 5.1포인트 하락해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는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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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경제가 크게 어렵게 됐고 앞으로도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재난 수준의 비상사태로 보고 있으며 개인 경제상황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경제적인 타격과 무서운 질병의 감염이라는 이중 위협에 노출돼 국민이 국민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충격과 공포와 혼돈에 빠진 국민에게 하루빨리 안정감을 주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