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기구(OPEC)와 동맹국이 기름 생산 감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석유 가격이 급락했다.
국제 석유값의 큰 폭 하락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보다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외신 CNBC에 따르면, 석유수출기구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 간 생산 감축 합의가 결렬되면서 유가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바이탈 놀리지 설립자 아담 크리스풀리(Adam Crisafulli)는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보다 시장에서 더 큰 문제가 된다"며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가 계속 떨어진다면 세계 증시가 반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풀리에 따르면 석유는 미국 경제에 필수적인데 유가가 낮아지면서, 고용과 내수 시장에 문제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하락했다. 여기에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사실상 원유가 제 가격을 못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서부 텍사스중질유(WTI)는 올해 32% 하락했으며 브렌트유도 31% 떨어졌다. 지난 6일 미국 서부 텍사스중질유 가격은 10.07% 하락해 배럴 당 41.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9.44 % 떨어져 배럴 당 45.27달러로 2017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가격 인상을 위한 생산량 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러시아가 생산량 감축에 동의하지 않았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로 알려진 국가도 생산 감축 연장 합의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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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애널리스트들은 국제 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가 올해 2분기 배럴당 35달러로 하락하고 미국 서부 텍사스중질유는 배럴당 30달러보다 더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의 가격 전망을 배럴 당 57.5달러, 미국 서부 텍사스중질유 가격을 배럴 당 52.5달러로 예측한 바 있다.
엑손의 중동수석고문인 알리 케더리(Ali Khedery)는 "2020년 20달러 석유 시대가 올 것"이라며 "코로나19와 실제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트위터에 의견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