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갤S20 울트라, 어디까지 찍어봤니?…"달님부터 검찰청까지"

1억 화소 100배 줌 진일보, 달 촬영·대포 카메라 대체는 '아직'

홈&모바일입력 :2020/03/05 13:19    수정: 2020/03/05 20:09

·'갤럭시S20 울트라'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사양 모델이다. 특히, 갤럭시S20 울트라의 방점은 카메라에 찍혔다. 역대 최대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으며, AI를 접목해 사진 선명도를 역대 최대급으로 높였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후면에 1억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와 4천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 1천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뎁스비전 카메라를 장착했다. 전면 카메라는 4천만 화소다.

이 최강 스펙 카메라를 갖춘 갤럭시S20울트라는 '어디까지' 찍히고 무엇이 '잘' 찍히는 걸까. 카메라 기능을 중심으로 직접 사용해 봤다.

※ 기사에 나온 사진은 모두 조리개와 iso 등 설정값을 직접 조작하는 '프로모드'가 아닌 일반모드로 촬영.

갤럭시S20 울트라로 찍은 100배 줌 달 사진. (사진=지디넷코리아)

■ 튀어나온 카메라, 무거운 무게…외형은 '글쎄'

먼저, 기능에 들어가기에 앞서 외형을 살펴보면 갤럭시S20 울트라는 6.9인치의 대화면으로 전작인 갤럭시S10 플러스(6.4인치)보다 훨씬 커진 화면을 자랑한다. 가로 76mm, 세로166.9mm다.

갤럭시S20 울트라.

대화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인덕션' 모양으로 튀어나온 후면 카메라. 사각형 모양의 카메라 모듈은 약 2mm 정도 본체보다 튀어나왔다. 그 탓에 화면이 보이도록 스마트폰을 책상에 올려놓으면, 튀어나온 카메라 모듈로 인해 스마트폰이 조금 들려 있는 상태가 된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카메라 모듈은 약 2mm 정도 본체보다 튀어나왔다.

울트라는 5천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만큼, 무게는 220g으로 무겁다. 두께도 8.8mm에 달한다. 손이 작은 여성에게는 한 손으로 잡고 있기 힘들 수 있는 크기와 두께다.

(좌)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 울트라 (우).

실제 이번 모델을 사용해보면서 큰 크기와 무거운 무게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조금 부담스러웠다. 또 조금 얕은 주머니에는 휴대폰이 다 들어가지 않아 쉽게 빠질 우려가 컸다. 무거운 무게로 사진을 찍을 때도 오래 들고 있기는 조금 힘들었다.

큰 크기, 무거운 무게, 두꺼운 두께, 다소 투박해 보이는 외관 디자인은 아무래도 159만5천원의 비싼 휴대폰을 구매하는 데 있어 일부 고객에게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트라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최강 스펙을 자랑하는 카메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카메라 기능을 살펴보겠다.

■ 100배 줌, 달 표면은 포착 '가능'…화질은 '아직'

먼저, 후면 카메라 모듈에도 눈에 띄게 적혀 있는 100배 줌을 시험해 봤다. 가장 궁금했던 건 달 사진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달 사진을 찍을 때만큼은 늘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번 울트라 모델의 홍보 사진에는 100배 줌으로 달 표면까지 또렷이 찍힌 사진이 공개됐다. 실제로 정말 그렇게 또렷이 찍히는지 확인해봤다.

갤럭시S20 울트라로 찍은 달 사진. 왼쪽부터 1배/30배/100배 줌 적용. (사진=지디넷코리아)

달 사진을 또렷히 찍고 싶다면 튼튼하고 정교한 삼각대는 필수다. 100배 줌은 미세한 움직임에도 각도가 크게 비껴가기 때문에 손에 들고 찍기에는 화면 중앙에 달을 담는 것조차 어렵다. 1차 달 촬영 시에는 손으로, 2차 달 촬영 시에는 2만원짜리 휴대폰 삼각대를 이용했다. 하지만 2만원짜리 휴대폰 삼각대는 바람이 부는 날씨에는 쉽게 흔들려 100배 줌을 찍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특히, 갤럭시S20 울트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자꾸 휴대폰 고정 부분이 움직였다.

삼각대를 이용해 찍은 달 사진은 생각보단 훌륭했다. 달 표면의 명암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홍보 사진만큼의 또렷한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조리개와 ISO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프로모드를 사용하면 조금 더 또렷한 사진이 나올 수도 있다.

100배 줌으로 일명 '대포 카메라(망원렌즈를 단 카메라)'도 대체할 수 있는지 시험해봤다. 사진기자들의 경우, 대포 카메라로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대상을 포착해 특종 사진을 건지기도 한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진 반대편 건물 옥상에서 검찰청 내부의 조사실 모습을 찍어 유명해진 그 장소를 찾아가 봤다.

갤럭시S20울트라로 촬영한 서울중앙지검. (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S20울트라로 촬영한 서울중앙지검 10배 줌. (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S20울트라로 촬영한 서울중앙지검 30배 줌. (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S20울트라로 촬영한 서울중앙지검 100배 줌. (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S20울트라로 촬영한 서울중앙지검 100배 줌. 오른쪽 창문에 사람 형체만 어렴풋이 보이는 수준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10배 확대까지는 맨눈으로 화질이 괜찮은 듯 보이나, 30배 줌부터는 맨눈으로도 화질이 저하된 모습이었다. 100배 줌으로는 사진이 많이 뭉개졌다. 100배 줌으로는 건물 층수가 구분 가능하고, 사람 형체도 포착이 가능했다. 다만, 화질이 좋지 않아 사람이 누구인지 구분하기는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프로모드로는 최대 10배까지만 확대가 가능하다.

(위) 갤럭시S20울트라로 촬영한 풍경. (아래 왼쪽부터) 10배 줌, 100배 줌. (사진=지디넷코리아)

100배 줌은 달 촬영이나 대포 카메라 역할 대체보다는 멀리 있는 건물이 무슨 건물인지, 상표명을 보거나 간판 전화번호를 볼 때 상대적으로 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어두운 밤 촬영도 OK…야간모드, 최대 10배줌 가능

갤럭시S20 울트라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저조도 환경에서의 선명한 사진 촬영이다. 9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병합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노나 비닝 기술을 지원했다.

갤럭시S20울트라 야간모드 미적용. (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S20울트라 야간모드 적용. (사진=지디넷코리아)

야간모드도 지원해 기본 모드보다 사진을 더 밝게 촬영도 가능하다. 야간모드는 피사체 주변의 화질이 깨지는 부분을 없애는 처리를 적용하는 듯 보인다. 야간모드는 빛의 양에 따라 찍는 데 3초부터 20초 정도까지 기다린다. 야간모드에서는 동영상 촬영은 불가능하며, 최대 10배 줌만 가능하다. 1억800만 화소일 때도 야간모드는 지원되지 않는다.

■ 뛰면서 안정적인 동영상 '탁월'…싱글테이크도 '재미'

개인적으로 울트라 기능 중 가장 놀라웠던 기능은 '슈퍼스테디' 기능이다. 울트라의 슈퍼스테디 모드는 기존 손 떨림 방지뿐 아니라 회전 방지 기능과 인공지능 기반 모션 분석 기능까지 탑재했다.

슈퍼스테디 모드를 적용하고 맨손으로 뛰면서 동영상을 찍은 결과, 엄청난 손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정적인 동영상 결과물이 나왔다. 슈퍼스테디 모드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와 흔들림의 차이는 매우 큰 것을 볼 수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와 같은 과격한 활동이나 혹은 영화 촬영 시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슈퍼스테디 모드일 때는 줌 기능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기본 모드일 때는 최대 6배 줌이 가능하다.

울트라는 8K 동영상 촬영도 지원하는데, 이때 슈퍼스테디 모드는 적용되지 않는다. 8K 동영상은 최대 5분 촬영이 가능하며, 동영상 화면을 캡처했을 때는 3천300만 화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8K 동영상은 해당 화질을 잘 구현해낼 수 있는 기기가 있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체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싱글테이크 기능도 재밌었다. 싱글테이크는 여러 개의 카메라 렌즈를 한 번에 사용해 라이브 포커스, 광각 등 다양한 모드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해당 순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AI 기반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싱글테이크 기능은 소소한 재미도 있으면서, 순간포착을 잘 못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1억 화소, 확대해 사진 자를 때 유용

1억800만 화소 카메라는 찍었을 때는 육안으로 화질이 얼마큼 더 좋은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1억800만 화소 카메라로는 최대 6배 줌이 가능하며, 달을 찍을 때는 별로 소용이 없었다.

다만, 찍은 사진을 확대해 잘라서 사용할 때 화질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사진을 확대해 잘랐을 때, 잘린 사진의 화질은 일반 카메라로 찍었을 때보다 선명한 것을 볼 수 있다. 1억 화소의 사진 크기는 약 21MB였다.

갤럭시S20 울트라 4천800만 화소 카메라로 찍어서 크롭한 사진. (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S20 울트라 1억800만 화소 카메라로 찍어서 크롭한 사진. (사진=지디넷코리아)

■ 아웃포커싱은 '만족'…셔터속도는 '아쉽'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아니지만 갤럭시S20 울트라는 아웃포커싱도 매우 잘 맞았다.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차이 나는 부분이었다.

(좌) 갤럭시S20 울트라로 촬영한 물병 포커스 사진, 시리얼 포커스 사진. (사진=지디넷코리아)

색감은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아이폰이 조금 더 있는 그대로의 색감을 보여주는 듯 하다. 갤럭시20 울트라의 색감은 좀 더 밝고 부드럽게 처리가 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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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울트라 촬영.
아이폰8 촬영.

갤럭시S20 울트라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다름 아닌 셔터속도였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다양하고 한층 개선된 카메라 기능을 여실히 보여주는 제품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셔터속도가 아이폰 대비 조금 느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셔터속도가 개선된다면, 지금 울트라가 갖추고 있는 다양한 카메라 기능들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0 울트라를 비롯한 갤럭시S20 전 시리즈는 퀵쉐어 기능도 새로 추가했다. 이는 아이폰의 에어 드롭처럼 기기 간에 사진을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현재는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S20 시리즈만 해당 기능이 사용 가능하지만, 상반기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다른 단말에도 해당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