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8일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경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데이터·5G·인공지능(AI)·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방침이다.
4일 김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2019년도 주요 경영 성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 방안 ▲미래 투자 ▲사회 공헌 등에 대한 내용을 밝혔다.
김기남 부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여러 가지 우려가 많은 가운데 회사는 생산·판매 차질, 협력사 영향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최소화 되도록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2020년은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어 나갈 원년으로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힘을 모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19년은 메모리 업황 둔화와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전 임직원은 견조한 실적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였고,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작년 반·디·세트 경쟁력 강화…"주주 중시 경영도 지속할 것"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230조원의 매출액과 28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은 3세대 10나노급 D램, 5G 통합 칩, 극자외선(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1억 화소 이미지 센서 등 차별화된 제품을 상용화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폴더블 솔루션을 통해 중소형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세트 사업 측면에서는 5G, 폴더블폰,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네트워크 사업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투명성과 주주권리 강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삼성 이사회는 지난 2월 독립성과 경영진 감시 기능을 높이기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시켰다"며 "주주권리 강화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편의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이 준법·윤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독립 조직으로 설치한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달 공식 출범한 준법감시위는 지난해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의 요청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정경유착과 고위 경영진 비리행위 근절에 나서고 있다.
그는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외부위원 6명, 회사측 위원 1명으로 구성된 준법감시위원회를 중심으로 철저한 준법 감시 기능을 강화해 정도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칩셋·폴더블폰·QD 패널' 등 중장기 R&D도 적극 투자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김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환경변화에도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겠다"며 "AI 칩셋, 폴더블폰, 마이크로LED TV 등 기술 현신과 미래 성장 동력인 시스템 반도체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부문 중장기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30년까지 R&D, 생산설비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QD 디스플레이 사업에는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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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사업에도 집중한다. 특히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실현을 위해 청소년 기술 교육 등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 협력사와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