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배터리 3사 점유율 30% 첫 돌파

2위 LG화학(22.9%)이 견인…삼성·SK도 급성장

디지털경제입력 :2020/03/02 11:24    수정: 2020/03/02 17:32

지난 달 국내 전기차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시장 합계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각국에 판매된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3사의 점유율 합계가 지난해 같은 달 14.2%에서 30.7%로 증가했다.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2.4배 증가한 1.7기가와트시(GWh)로 중국 CATL과 BYD를 제치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22.7% 증가해 0.4GWh를 기록, 4위로 두 계단을 올랐다. SK이노베이션도 2.1배 급증한 0.2GWh를 기록, 순위가 다섯 계단 상승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모델 판매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의 판매 급증으로 사용량이 급격히 늘었다. 삼성SDI는 BMW '330e',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 '니로 EV'와 '쏘울 부스터'의 판매 호조에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료=SNE리서치)

지난 달 시장점유율 1위는 일본 파나소닉으로, 배터리 사용량은 2GWh를 웃돌았다. 이 업체가 배터리를 공급하는 테슬라 모델3 물량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반면, CATL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은 자국 시장 침체로 부진했다. 특히 궈쉬안(Guoxuan)을 제외한 중국계 업체들은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져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달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3GWh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관련기사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국내 3사의 강세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추후 중국 시장이 회복되면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다시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계 파나소닉도 적어도 당분간은 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래 시장 상황이 국내 3사에게 계속 우호적일 것으로 예측하긴 어렵다"며 "향후 중국·일본계를 비롯해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키 위해선 기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전략을 다시 주도면밀하게 가다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