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싱은 사람의 호기심과 불안감을 숙주 삼아 증식하는 범죄다.
코로나19 사태로 공포가 확산하자 이를 악용한 스미싱이 곧바로 등장했다. 코로나19, 우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 등을 키워드로 미끼 파일을 만들어 카카오톡 계정이나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을 알아내는 식이다.
최근 텔레그램에서 발생한 여성 폭력 사건인 ‘텔레그램 N번방’ 사태 역시 특정 여성들의 SNS를 타깃으로 잡고 아이디 패스워드 유출을 했다는 점에서 스미싱 범죄가 뒤섞였다고 볼 수 있다. 세월호 참사 때도 스미싱 범죄를 목적으로 만든 ‘세월호 영상’ 같은 파일이 돌았다.
매번 반복적인 패턴이지만, 이런 스미싱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호기심과 불안감 앞에서 사람의 이성보다 본능이 즉각 반응하기 때문이다. 스미싱 조직이 작정하고 타깃을 정했다면, 그 덫에서 벗어나는 게 더욱 쉽지 않은 이유다.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호기심과 불안감이 문명을 발전시켰지만, 스미싱은 그런 심리적인 면을 이용하기 때문에 피해에 대한 학습 효과가 낮고 계속 피해자가 양산된다.
그래서 사용자가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스미싱 예방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 스미싱에 대한 저항력을 갖추도록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패러다임을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스마트폰은 전화기에 소형 컴퓨터가 결합돼 있다. 게다가 SNS를 비롯해 개인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해커와 스미싱 업자들이 딱 노리기 좋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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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는 점점 더 많은 개인의 일생이 담길 것이다. 이제 스미싱과 같은 사회 공학적 해킹은 개인이 해결할 문제를 벗어났다. 단말기 제조사, 운영체제 개발사들이 공동 협력해 인간이 실수하지 않도록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스미싱을 막아야 한다.
인간의 뇌가 스미싱에 저항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운영체제 패러다임이 바뀌는 수 밖에 없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