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로봇 개발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선보인 로봇들은 조만간 인간을 위협할 것이란 공포감을 불러 일으켰다.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 수행할 뿐 아니라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을 정복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다.
하지만, 현재 개발된 AI 로봇의 기술 수준은 아직 정교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19일(현지시간) IT 전문지 원제로(OneZero)가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의 실제 업무 처리 능력을 보도했다.
원제로가 확보한 28페이지 분량의 이메일에는 미 매사추세츠 주 경찰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실제 사건 현장에 스팟 로봇을 투입했던 내용들이 담겨있다. 메사추세츠 주 경찰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계약을 맺고 작년 8월부터 약 90일 간 실제 폭발물 처리 사전 현장에 스팟 로봇을 투입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폭발물 처리반에서 활동하던 스팟 로봇은 특별한 이유 없이 넘어졌고, 키가 큰 풀 숲에 빠져 고꾸라지기도 했다. 또, 폭발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실제 사건현장에서 스팟에게 의심스러운 서류가방에 접근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움직이지 않고 앉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스팟 로봇을 수동으로 작동시켜 서류가방에 접근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스팟에게 영상 촬영을 명령했는데, 녹화된 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아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고 결국 전문가가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스팟 로봇은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나 문제가 생기면 사람이 그때 그때 개입해 수동으로 명령을 내려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관련기사
- 이제 로봇 개가 인력거도 끈다2020.02.20
- 로봇 개 '스팟’ 실제 사건 현장에 투입2020.02.20
- 아틀라스 로봇, 엄청난 점프력 '놀라워라'2020.02.20
- 백덤블링하는 로봇 "놀라워라"2020.02.20
물론, 이는 로봇이 고장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매사추세츠 주 경찰은 이런 스팟 로봇의실수를 초기 오작동이라고 이메일에 언급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스팟 로봇이 초기 테스트 단계에 현장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미 경찰은 스팟이 초반 오작동으로 개선할 필요는 있지만, 의심스러운 물체를 제거하는 데 기술적 도움을 제공했다며, 첫 임무 수행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이메일에 기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