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카메라를 품고 등장한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사전 예약판매가 내일(20일)부터 시작된다. 전작인 갤럭시S10 성적을 뛰어넘고 연간 4천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S20은 국내에서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사전 예약판매를 한 뒤 27일부터 선개통된다. 공식 출시일은 3월 6일이다. 이번 시리즈는 ▲갤럭시S20(124만8천500원) ▲갤럭시20 플러스(135만3천원) ▲갤럭시S20 울트라(159만9천원) 3종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목표 판매량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4천만대 판매량을 달성할 지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는 S7 때 5천만대를 돌파하면서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출시된 갤럭시S8·S9·S10은 판매량 3천400만~3천800만 수준에 그쳤다.
■ 전작보다 소폭 넘는 3800만대 예측…제품 반응은 양호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20의 연간 판매량이 3천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갤럭시S20이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카메라 신기능을 탑재한 점에 주목했다. 전작인 갤럭시S10(3천698만대)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내부에서도 갤럭시S20이 전작인 갤럭시S10을 뛰어넘는 것에 기대를 두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20은) 전작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며 "초기 시장과 거래선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갤럭시S20은 공개 직후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소비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 10배 광학 줌, 100배 소프트웨어 줌, 다양한 촬영 모드 결과물을 한 번에 담아내는 싱글 테이크 기능 등을 새롭게 탑재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한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 업체가 진행한 사전예약 결과에 따르면, 신청자 3천700여명 중 60%가 갤럭시S20 울트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는 갤럭시S20 울트라가 가장 많이 선택된 배경으로 새 카메라 기능, 다른 모델과의 가격 차이, 색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통 업체 관계자는 "프리미엄 모델을 소구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플러스 모델과 비교해) 20만원을 더 지불하고 울트라 모델의 새로운 카메라 성능을 사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믹) 블랙 색상이 울트라에만 포함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자급제 모델 오프라인 판매 분위기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소재 삼성디지털프라자 오프라인 매장 7곳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대체로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 수요가 가장 높았으며, 사전예약 건수가 전작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매장마다 다르지만 50대 안팎에서 70대까지 예약판매된 곳도 더러 있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 한 관계자는 "갤럭시S20 울트라는 주문 건수가 많이 지금 예약해도 선개통이 시작된 이후 3월 초에나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매장은 갤럭시10보다는 예약 속도가 빠른 편인데, 전작이랑 크게 차이나지 않는 매장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경쟁사 공백 공략…5G 스마트폰 선점 기대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화웨이와 애플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 전까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판매 호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매년 9월께 플래그십 아이폰을 선보이고, 화웨이는 3월 유럽에서 P40 시리즈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G 스마트폰 선점에도 유리하게 됐다. 이번 갤럭시S20 3종은 모두 5G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국가를 중심으로 5G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5G 네트워크 기반의 콘텐츠와 서비스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교체주기 장기화·코로나19' 등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
다만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갤럭시S10 시리즈의 경우에도 신기능과 판매량 측면에서 초반 분위기가 좋았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판매량을 지키기 위해 갤럭시S10e·S10·S10 플러스·S10 5G로 모델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취했던 만큼, 당시 내부에선 판매량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결과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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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도 장기화 시에는 소비 둔화와 부품 공급망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신제품 부품 수급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은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내부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목표 판매량 수치 공개를 점차 자제하게 되는 것은 그만큼 시장 환경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라며 "삼성전자가 MWC 취소 이전에 언팩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고 하더라도 마케팅 축소, 소비 심리 둔화 등 영향으로 예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